소설
영화로 나왔길래 읽어봤다.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너무 노골적인 표현들이 좀 불편하긴 했는데 사랑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이 재밌었다. 읽고 나서 영화도 봤다. 책엔 남자만 주인공이고 여자는 조연으로 나온다. 그 조연도 초반부에만 나오고 그녀의 결혼 이후 중, 후반부에는 나오지 않는다. 영화 포스터엔 남주, 여주로 나오는 거 같아서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했다. 역시나 소설의 초반부 내용만 주로 나왔다. 소설 속 대사 그대로인 것, 각색된 것, 숨겨진 의미들을 찾는 게 재밌었다.
‘넌 내 이십 대의 외장하드’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벌써 나도 곧 서른을 바라보고 있는데 내 이십 대의 외장하드는 누구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난 누군가의 외장 하드일까? 내 십 대의 외장하드는 단연 부모님이다. 모든 걸 그들과 나누고 함께했기 때문에. 하지만 이십 대는 더 복잡한 인간관계, 일들이 있는데 이것에 대한 외장하드는 나 자신뿐인가? 나 자신은 나에 대한 외장하드가 아니다 그냥 메모리일 뿐. 여러 친구들이 생각났다. 외장 하드라기보단 usb 같은 느낌이다. 내 속마음을 얘기하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일까. 앞으로 30대의 외장하드는 누가 될까? 애인? 그때도 파편적인 usb일까. 사랑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