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추천받아서 읽어봤다. 어느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이 친해졌다가 점점 멀어지게 되는 걸 각자의 시각에서 서술한 책이었다. 등장인물은 4명인데 커플 한 쌍, 서로한테 호감이 있지만 표현하지 못한 여자 둘이다. 모임에서 얼결에 남자친구를 사귄 주희는 그에게 표현을 잘 하지 않고 사실 그보단 언니 둘에게 더 호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한때는 친하더라도 언젠간 멀어지는 건 대부분의 인간관계에서 보이는 형태지만 주희는 그걸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런 점이 나랑 너무 비슷하다고 느꼈다. 알바에서 만난 관계들 학교 친구 등 그 시기엔 너무 친하게 지냈고 재밌었는데 지금은 좀 멀어진 사람들이 많다. 관계의 유통기한인가. 서서히 멀어지는 거라 큰 충격은 없었지만 은은하게 쓸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지금 친한 관계들도 몇년 뒤에 보면 멀어져 있으려나? 잔잔하게 오래 가고싶다. 주희는 그들을 맨정신에는 너무 자기 검열이 심해서 잔뜩 취해야만 찐득해지는 게 가능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가끔 나도 만취하고 싶은 때가 있는데 찐득해지고 싶어서 그런걸까나? 내 주위 인간관계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그에 대한 감정을 느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 평생 이렇게 만났다 헤어졌다 하며 감정이 이동하려나. 제일 친한 시기에 소중히 대하고 마음을 다해야 나중에 멀어졌을 때도 후회가 안남고 쓸쓸하지 않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