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연애를 할 때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거 같아서 읽어봤다. 무조건 연애를 하지 말고 스스로 잘 살라는 얘기가 아닌 연애를 하되 상대한테 너무 매달리지 않고 그 정도를 조절하며 현생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읽으면서 너무 공감되는 얘기도 많았고 읽기도 쉬워서 줄어드는게 아쉬울 정도였다. 이런 종류의 책을 더 읽고싶다. 아무튼 연애에서 문제가 있는 이유는 상대방의 잘못이 있기도 하겠지만 항상 같은 이유로 그런다면 내 부족함에 대해서 생각해봐야한다. 자책하라는 말이 아니라 내면의 아이, 이전의 트라우마에 대해 직면하고 그러한 감정을 적절하게 분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과거의 경험에 대해 제대로 소화하지 않은 채 계속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나간다면 항상 똑같은 결과만 나올 것이고 나또한 그런 것을 느꼈다.
인상깊은 구절이 참 많았는데 몇가지만 소개해보겠다.
“아무도 무조건적인 사랑을 하지 않는다. 더욱이 어릴 적에 받지 못했던 사랑을 지금 당신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전엔 항상 이런 사람을 찾아 다녔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서 부모와 같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원했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애인이긴 해도 어쨌든 타인이고 나를 생각해보더라도 남을 그렇게 생각한 적도 없고 그러고싶지도 않다. 환상에서 깨어나야한다.
“좋은 관계는 느닷없이 생기지 않는다. 관계에 영양분을 주고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나랑 딱 맞는 사람을 찾을 생각을 버려야한다. 맞기보다는 어른스러운 사람과 서로 노력을 통해 맞춰가는게 좋은 관계라고 생각한다.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수록 관계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오래 만날수록 진실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을 만나면서 진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저원에 물을 주지 않는 것과 같다. 열심히 밭을 갈고 종자를 많이 심는다 한들 규칙적으로 물을 주지 않으면 정원을 시들고 곧 황폐해질 것이다.”
이전 연애들에서 너무 이르게 내 속마음, 단점, 트라우마 등을 말했을 때 상대방은 부담스러워서 멀어졌다. 그래서 최대한 이런 얘기는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 구절을 읽고 생각이 좀 바꼈다. 어느정도 말 하는 것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에 도움이 될 거 같다. 근데 그 시기를 조절하는게 좀 어렵다. 말 하면 그걸 내 약점으로 삼아서 색안경 끼고 보려나? 싸울 때 이 이야기로 상처를 주려나?하는 혼자만의 망상으로 자꾸 회피했던 거 같다. 상대방이 그런 사람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혼자 지레짐작하고 동굴로 들어가려하지 말자. 그리고 말을 하더라도 타인에게 상담사 역할을 바라는 것처럼 느껴지게(부담스럽게)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내가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애인이 그걸 치료해주고 보살펴줄 의무는 없다. 그냥 나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자기 자신과 친해진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내 느낌, 내 취향, 내 욕구를 발견하는 것이다”
대충 내 취향을 알긴 하지만 경험부족으로 정확히 아는지는 잘 모르겠다. 남에게 뭔가를 바라고 말하기 전에 나에 대해 더 살펴볼 시간이 많이 필요한 거 같다.
“투사가 이뤄진다면 상대가 저지를 실수 이상으로 과도하게 비난을 해댄다”
가족, 친구뿐만 아니라 특히 연인관계에서 과도하게 비난을 한 적이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반응할만한게 아닌데 소위말해서 긁힌 것이다. 내 발작 버튼을 알고 그게 눌렸을 때 바로 분노를 표현하는게 아니라 잠깐 멈추는 연습을 해야겠다.
“상대에 대한 자신의 반응에 과도한 감정이나 과잉 반응이 실려 있다면 자기 안의 무의식적인 무엇인가가 자극 받았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것도 위의 내용과 비슷한 이야기다. 그리고 유년기 또는 이전 경험에서의 부정적인 사건이 내 무의식 속에 남는 것이다. 과거 경험이라고 하더라도 모른척 묻어가는게 아니라 그때의 감정을 다시 느끼며 소화해야한다.
“타인에게서 발견한 마음에 들지 않는 특성을 나열한다.(자만심, 조급함, 이기심, 무례함, 탐욕 등) 목록이 완성되면 그중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혐오하고 증오하고 경멸하는 것들을 가려본다. 짧아진 이 목록이 비교적 정확한 당신의 ‘그림자’모습니다”
진짜 싫어하는 타인의 몇몇 모습들이 있다. 예를들어 자만심, 이기심 등이 있다. 사실 나한테 저런 모습이 있어서 남의 저런 행동을 싫어한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것이 내 그림자 모습이라는 게 재밌었고 이거에 대한 책도 더 읽어보고싶다.
“당신이 가장 부러워하는 타인의 특성을 적는다.(야망, 미모, 재능 등) 자신과는 멀어보이는 자질로 보이겠지만 윌리엄 A. 밀러에 따르면 그것들은 분명 당신의 황금 그림자다.”
부러운 타인의 특성은 재능, 외모 등이다. 이게 내 황금 그림자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림자이론에 대해 더 공부하면 알 수 있을까?
“과거를 애도하지 않고는 그 과거를 슬퍼하며 놓아주지 않고는 그 시절을 반복하게 될 뿐이다”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는 거 같은데 계속 이런 걸 밑줄쳐 놓은 걸 보면 과거의 경험에 대해 무의식에서 계속 생각하고 있는 거 같다. 이전의 트라우마에 대해 생각하면 스트레스만 받으니까 묻어두고 살자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때의 감정을 다시 들여다보고 잘 풀어야겠다고 느꼈다.
독후감을 출근 전에 쓰다보니 며칠 동안 나눠서 적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좀 말이 매끄럽지 않은거같다. 책은 시간 날 때 읽는게 좋지만 글은 시간을 내서 충분한 사고를 하며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