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_정해연

소설

by 김토리

이 작가의 책들이 다 재밌었어서 발견하자마자 읽어봤다. 한창 이슈였던 고령자 운전에 대한 내용이다.


노인이 운전미숙으로 10대 소녀를 치어서 사망하게 한 사건을 두 시각으로 나눠서 서술한다. 전반부는 소녀의 엄마,후반부는 사고를 낸 노인의 시각이다. 노인은 맞벌이하는 자식을 도우려고 손주의 등하교를 책임진다. 하지만 폰으로 택시 잡는 것도 쉽지 않고 버스타는 것도 만만치 않다. 한참 고민하다 결국 다시 운전대를 잡지만 사고를 내고만다. 브레이크를 밟으려 했는데 실수로 엑셀을 밟은 것이다. 버스에서 노인을 좀 더 배려했더라면, 폰으로 택시 잡는 걸 어렵지 않게 알려줬더라면, 손주를 케어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 됐더라면 그는 사고를 내지 않았을 것이고 소녀도 안 죽었을 것이다.


판단력이 흐려져서 사고를 낸 노인을 두둔할 생각은 없다. 잘못은 잘못이니까. 하지만 되도록 운전은 하지 않으려 한 그를 사고가 나기까지 내몬 상황은 안타깝다. 초반 죽은 아이의 부모 시선에서도 너무 슬펐고 후반부에 노인의 시선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책하는 것도 슬펐다. 이런 사고가 지금도 종종 일어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노인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변화가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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