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성인 되고 술을 보통 일주일에 한 번, 많으면 두 번, 적으면 한 달에 두세번 정도 마셨다. 끊게 된 계기는 저때 상태가 안좋아서 술마시고 실수할까봐 2주 정도 마시고 싶어도 참았다. 그 뒤엔 행사 준비하느라 진짜 너무 바빠서 마실 시간이 없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나니 별로 마시고싶지 않아졌다. 좀 질린 느낌도 들었고 마실 필요성을 못느껴서 얼떨결에 한달 반 넘게 금주하게 됐다. 술 생각도 별로 안나고 그냥 살고 있었는데 표지를 보니 갑자기 술 생각이 나서(마시고 싶은게 아니라 그냥 생각) 읽어봤다. 우리가 평소 생각하는 술의 긍정적인 효과는 허구이고 기업의 가스라이팅, 세뇌일 뿐이니 정신차리라는 것, 술을 제어하려는게 아니라 아예 떠오르지 않는 상태가 진정으로 금주라는게 주 내용이다. 근데 좀 너무 같은 말을 반복해서 지긋지긋하고 질렸다. 책 내용이 절반만 되도 괜찮을 거 같았다. 처음엔 흥미롭고 재밌었는데 읽을수록 지겨워서
겨우 완독했다.
“진정한 제어력은 제어력을 더는 발휘할 필요가 없을 때 생긴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이전에 금주를 시도했을 때 제어력을 발휘해야만 안 마실 수 있었다. 하지만 항상 실패했고 지금은 안 마시겠다는 제어력 없이도 금주하게 됐다. 내가 술을 왜 마시는지? 왜 마셔야 되는지 등을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보면 별로 마시고싶은 생각이 안든다.
“술을 끊을 때 마시지 않은 일수를 셀 필요가 없다.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것이 이 책이 제시하는 금주 방법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매일 디데이를 세진 않지만 가끔 얼마나 됐는지 날짜를 볼 때가 있다. 이 독후감의 첫머리도 마지막으로 술을 마신 날짜다. 근데 확실히 이걸 세는게 더 술을 놓지 못한 느낌이 든다. 이전 금연을 했을 때도 초반엔 금연한지 며칠, 몇달 됐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지금은 아예 신경도 안쓰이고 생각도 안난다. 이렇게 되어야 진짜로 끊은 거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알코올에 중독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세뇌와 길들이기다”
술은 맛이 없다. 술마시고 하는 행동도 재밌어 보이지만 진짜 그게 재밌는가? 술을 마시고 다음날은 너무나 괴롭다. 단점 투성이인데 난 왜 그렇게 술을 마셧는가. 그게 재밌다고 스스로 세뇌한 것이다. 생각해보면 재밌는 행동이 아니다. 술마시고 넘어지는거 재미없다. 헛소리, 미친 짓도 재미없다. 진짜 재밌는 거면 맨정신에도 했겠지. 그렇지 않다는 건 술마시고 한 기행들을 합리화 하기 위한 것이었다. 세뇌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자.
“술자리의 시작은 즐겁지만 대부분 끝은 좋지 않다. 술자리를 돌이켜보면 대부분 웃음이 난다.
하지만 그건 헛웃음이다”
술자리가 좋게 끝난 적도 있지만 누군가랑 싸우거나 다치거나 막말을 하는 등 좋지 않게 끝난 경우가 훨씬 많다. 굳이 이런 것들을 반복하면서 맛없는 걸 마실 필요가 있을까. 술 회사들의 가스라이팅에 넘어가지 말자. 그들은 세금을 많이 내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이러한 세뇌는 어느정도 봐준다. 그것에 속지 말자.
“술에 취했을 때는 평상시 꿈도 못 꾸던 말과 행동을 서슴없이 했다. 술을 마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다. 이는 짐승의 본성이다”
술을 마시면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한다. 보통 막말이다. 근데 이런 말을 하지 않던 이유가 있는데 취했다고 이걸 정당화 할 순 없다. 평상시에 해야 되는데 못했던 말을 술자리에서 한다고 합리화하지 말자. 원래도 해야 됐던 말이었으면 술을 마실게 아니라 말하는 것을 연습해야 하는 것이다.
“친구와 함께 식사하는데 무슨 자신감과 용기가 필요해서 술을 마시는가?”
난 보통 어색한 사람과 더 술자리를 가지려고 한다. 할 말도 없고 불편해서 술기운으로 헛소리라도 하려는 것이다. 근데 그 사람들이 뭐라고 내가 술을 마셔가면서까지 그래야 하는가? 그리고 자신감과 용기는 술이 해결해 줄 수 없다. 내가 연습해서 길러야 하는 능력이다.
“알코올이 뇌에 들어가면 지각이 달라진다. 즐겁고 스스로 제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느낌은 허구일 뿐이다”
술 마시면 제정신이 아닌게 느껴진다. 머리가 멍하고 정상적인 사고를 못해서 헛소리, 이상한 짓거리들을 한다. 이제 이런건 그만하고싶다.
“술을 끊으면 분명히 정상으로 돌아간다. 우리는 술을 알기 전에는 알코올이 필요하지 않았다. 알코올의 필요성은 술을 마시면서 생겨났다.”
미성년자 때도 분명 지금처럼 스트레스 받고 불편한 상황일 떄가 있었다. 하지만 이때 알코올이 필요하진 않았다. 지금은 저런 상황에 종종 술을 마셨는데 그게 도움이 됐는가?생각하면 전혀 아니다. 오히려 악영향이었을뿐. 술은 나에게 용기를 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