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쓸모_이승희

에세이

by 김토리

밀리 랭킹에 있길래 읽어봤다. 마케터의 에세이다. 정보 전달(어떻게 기록하면 좋을지)도 있긴 하지만 좀 더 감성적인 느낌이 강했다.(본인이 어떻게 기록을 시작하게 됐는지, 기록하면서 있었던 일 등) 읽으며 드는 생각은 지금 이렇게 하는 기록들로 인해 나중에 나도 책을 쓸 수 있으려나?였다. 저자도 블로그에 글을 올리다 그런 것들이 모여 책을 썼다고 했다. 그런걸 보니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했고 언젠간 그런 날이 오면 좋겠다.


“기록을 통해 내 경험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다”

기록을 하는 중에도 다시 언행을 되돌아 볼 수 있다. 하지만 난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들여다보는 것이 기록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한 걸음 떨어져서 반추했을 때 더 객관적으로 그 상황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때의 감정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게 재밌다. 좀 더 성장한 내가 보는 어리숙한 나는 뭐가 그렇게 힘든게 많았고 즐거운게 많았는지. 기록이 많을수록 그때의 감정을 더 생생하게 다시 느낄 수 있다. 난 지금이 아닌 미래를 위해 기록한다.


“기록을 남기는 삶은 생각하는 삶이 됩니다”

기록 할 땐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왜냐면 생각하는 속도와 손으로 쓰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그 미묘한 시간 틈마다 생각이 꼬리를 물고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러한 짧은 시간들이 모여서 걱정의 해결책을 알려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생각하는 걸 바로바로 칠 수 있는 타자도 좋지만 손글씨의 시간이 더 좋다.


“일은 예민하게 잘하지만 예민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것, 말 걸기 어려운 가시 돋친 사람이 아니라 생각이 기대되는 날카로운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무례하지 않은 진정 예민한 사람이 되는 길이다”

이전부터 생각했는데 난 예만하다. 감각이 예민한 사람이다. 하지만 남들한테 보일 때 좋은 의미의 예민한 사람이 되고 싶다. 생각이 깊어서 내 생각이 기대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독서모임을 하다 보면 종종 생각이 기대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은 내가 미쳐 생각지못했던 화두를 던진다. 그리고 많은 배경지식이 있어서 그걸 통해 논리적으로 이야기한다. 나도 그러한 사람이 되고 싶다.


“글을 쓰는 과정은 나라는 사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글을 쓰는 행위는 그냥 손만 움직이는게 아니라 생각을 하면서 쓴다. 그리고 평소보다 더 나에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이 질문은 내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로 번역된다. 남의 언어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언어로 살아가기 위해 나는 쓴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고 싶지 않아서”

글을 쓰지 않아도 별 문제 없이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더 단단한 생각을 가지고 내 취향을 가지고 살고 싶어서 글을 쓴다. 매체에서, 사람들이 하는 치우친 말들에 휘둘리지 않고 올바른 나만의 시각을 가지고 싶어서 쓴다.


“우리가 걸어갈 모든 여정에서 내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나라는 사람에게 다 녹아들 테니 조급해하지 말자”

어떤 일에 실패를 하더라도 그러한 경험이 나에게 다 녹아든다. 아무런 결과가 없다고 생각할지라도 그걸 할 때의 고민들은 남아있다. 다른 일을 할 때 이렇게 녹아들어 있는 고민들이 의식하지 않아도 문득 떠오르는 순간들이 있다. 그 순간들이 있어서 실패도 의미가 있다.


“소비할 때 나를 움직이게 했던 그 ‘순간’을 잘 기억해두자. 마케터라면 내가 그걸 써먹어야 하니까”

내가 뭘 사는지, 어떤 디자인과 카피에 혹하는지를 생각하자. 하고싶은 디자인을 하면서도 이러한 전략도 고려하자.


“어쩔수 없이 하는 일이 아니라 좋아서 하는 일은 노동의 총량을 의식하지 않게 된다”

개인사업 하는 건 좋아서 하는 일이어서 그런가 노동의 총량의 의식하지 않고 하고 있다. 이전에 뭔가를 할 때는 이 시간이면 ~를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는데(심지어 사람을 만났을 때도) 지금 생각해보니 이번 프로젝트에선 한 번도 안했다는게 신기했다. 이걸 할 시간에 포트폴리오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런 후회는 들지 않을 만큼 재밌는 일들이었다. 개인사업 하는 시간에 다른 일을 하면 바로 돈을 벌 수도 있었을텐데도 그런 인건비를 생각해보지 않았고 그 시간들이 아깝지도 않았다. 뭔가 하고싶은 일을 하니 그 결과가 어떻든 살아있는 느낌이었다. 내 노동에 비해 얼만큼의 수익이 날지 시급을 계산하는게 아니라 그것이 얼만큼 내 삶을 즐겁게 해주는지를 생각하자. 사실 개인사업을 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누군가 주말, 퇴근하고도 일하는게 힘들지 않냐고 종종 물어보는데 일이 아니어서 안힘들다. 어느정도 수입이 들어오는 취미생활 느낌이다. 이 일을 지금처럼 계속 즐기며 하고싶다. 이렇게 좋아서 하는 일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걸 찾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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