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사는 일 중심의 평범한 하루하루 삶 속에, 감정이란 얼마나 쓸모가 없는지.
일을 해야할 시간에도 불쑥불쑥 감성적이 되어 고개를 휘젓곤 한다.
여기에서도 평일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는 근교 구경하는 정도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2주 후에는 치앙마이를 떠나야하는데, 생각보다 정이 많이 들었는지 차츰 침울해지는 중이다.
사실 치앙마이 그 자체보다는, 3개월 간 지내던 공간에 더 정이 들었던 모양이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만 쏠랑 내려서 산책하던 일도,
그러다 벤치에 누워 떠가는 구름을 바라보던 일도,
식빵 한 장 들고나와 못생긴 물고기들에게 밥을 주던 일도,
집에 돌아가기 아쉬운 날엔 스쿠터로 강가를 몇 바퀴고 달리던 것도,
불꽃놀이 소리에 잠이 깨 테라스에서 강제로 새해 카운트다운을 지켜봤던 것도,
길고 긴 활주로 옆을 비행기와 함께 달리던 출근길도,
그저 무심코 지나가다 타이밍 좋게 일몰을 보고 감탄하는 것도,
또한, 그저 무심코 일찍 일어난 날 아침, 침대 맞은 편에서 떠오르는 해를 마주하는 것도,
아끼는 사람들을 불러다가 요리를 잔뜩 해먹고 하루종일 수다를 떠는 것도,
정들까봐 이름도 못지어준 다섯 마리 고양이에게 결국엔 정이 들어버린 것도
두고두고 곱씹게될 일상 속의 진득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내 몸은 치앙마이의 뜨거운 4월을 기억하고 있고..ㅋㅋㅋ
그래서 반강제로 한동안 떠날 준비 중이다.
언제든, 아무래도 근래에, 조만간, 다시 올것 같은 곳.
그러니, 아쉬움은 조금만 남겨보려 한다.
(라고 하기엔 좀 징징거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