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인간의 <미라클 모닝> 리뷰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나는 충분히 이 질문에 답을 내리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최근 만난 외국인 친구가 꿈이 뭐냐고 물었고, (한국인 끼리는 이런 거 낯 뜨거워서 못 물어본다..ㅋㅋ) 조금 고민하다가, 그냥 지금처럼 살고 싶어라고 대답했는데, 조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어라, 이게 아닌데? 싶었다. 진짜 이대로 삶이 지속되어도 진심으로 괜찮을까? 미라클 모닝에 한 구절에 나오는 문장처럼 '나는 나의 가능성을 완전히 불태운 적이 있었던가?'하는 물음이 스스로에게 들었던 거다. 적당히 살면서 적당한 결과물을 갖고 싶다는 게 지금까지의 내 삶을 유지하게 한 내 의지였다면, 지금의 나는 그 정도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걸 스스로 깨달은 순간이었다.
나는 나의 가능성을
완전히 불태운 적이 있었던가?
자기개발 책이라니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자기개발 서적에 시니컬한 쪽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자기개발 서적을 신뢰하지 않게 된 이유는 사실 따지고 보면 하나뿐이다, '읽어도 바뀌는 게 없더라, 다 똑같은 소리다'라는 것. 그런데 성공한 사람들이 다 똑같은 말을 하는 데는 결국엔 어떠한 절대적인 법칙이 하나로 정해져 있어서가 아닐까. 그것만 지켜도 다들 성공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읽어도 바뀌는 게 없다고 느끼는 건, 나 자신이 그들이 말한 대로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발로 움직이는 건 천지차이다. 그래서 한번 해보기로 했다. 책에 나온 미라클 모닝 30일 프로젝트.
1. 일찍 일어날 것.
글쓴이가 애매하게 굳이 아침에 미라클 모닝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얼버무리긴 하지만, 책 전체적으로 수면의 양보다는 암시가 중요하다고 하는 거 보면 수면의 양을 어느 정도 줄이라는 게 주요 제안인 것 같다. 대부분 미라클 모닝은 해뜨기 전인 4-5시 정도에 시작된다.
2. 일어나서 Life saver를 실천할 것.
Life saver는 명상, 확신의 말 읽기, 목표를 달성한 모습을 상상하기, 운동, 독서, 감사 일기 적기. 이렇게 6가지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원하는 순서대로 원하는 시간만큼 이 6가지를 진행하면 된다. 각 1분이 될 수도 있고, 총 1시간이 될 수도 있다. 정해진 시간은 없다. 각 항목은 모두 분명한 이유로 필요한데, 특히 명상과 확신의 말, 성공한 모습에 대한 상상 등은 여러 자기개발 서적에 소개된 내용이라, 꼭 실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 모든 것을 아침에 하는 이유는, 아침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집중력 있고, 생산적이고, 성공적인 하루를 만들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아침은 성공적인 하루를, 성공적인 하루는 성공적인 삶을 만든다.
3. 이 모든 것이 습관이 되도록 30일 동안 지속할 것.
아침에 일찍 기상하는 이 죽을 만큼 괴로운 일이 편해지려면, 미라클 모닝을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하나의 행동을 습관으로 만드는 데는 30일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30일 이후에는 좀 덜 괴롭다고! (과연!) 30일 동안 진행한 내용을 살펴보기 위해서, 습관 표를 만드는 것도 추천한다. 내가 습관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을 적어,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하는 표이다.
침대부터 정리하자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다른 유명 자기개발 서적인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아침에 꼭 해야 할 습관으로 '침구 정리하기'를 추천한다. 또한, <12가지 인생의 법칙>으로도 유명한 조던 피터슨은 '방 정리부터 해라'를 소리 높여 외친다.. 아침에 할 수 있는 간단한 것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행동으로 주변을 바꾸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작은 행동이 성취감을 주고, 좀 더 노력을 해야 할 원동력이 된다.
난 올빼미형 인간이다
잠깐 직장 생활을 할 때 제일 괴로웠던 것은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거였다. 매일 알람을 수십 번 끄면서 침대에 기어들어가는 의지력 약해빠진 나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건 정말 전쟁 같은 일이었다. (평생 책임지고 먹이고 입혀야 하는 게 이런 나 자신이라니 신의 형벌임이 틀림없다) 아침에는 반쯤 죽은 송장 같다가도, 늦은 밤엔 눈이 초롱초롱해지는 나는 스스로를 올빼미형 인간이라고 밖에 정의 내릴 수 없었다, 아침형 인간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조금 더 우쭐댄다는 것 외에 다른 점이 뭐가 또 있을까 싶었다. 그러던 차에 <미라클 모닝>을 읽게 됐고, 지금은 며칠 동안 아침 일찍 일어나고 있다, 신기하게도 내일은 미라클 모닝을 해야지 하고 잠들고 나서는 알람이 울리기 전에 기상하고 있다. 그렇게 일찍 일어난 모든 일상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지만, 하루가 길어졌다는 느낌이 들기엔 충분했다.
이 따끈한 궁뎅이를 밀치고 일어나야 하다니 ;ㅅ;
이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시간이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서 스스로 결정을 해야 한다. 앞으로의 나는 내가 결정한 모습으로 살게 될 것이다. 룸미러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과거의 나를 지금의 나로 착각하고, 스스로 할 수 없다고 나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증후군을 뜻한다. 지금의 나와 과거의 나를 분리해야 한다, 앞으로의 나는 지금의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의 결과물이 될 것이다. 삶의 목적에 따른 뚜렷한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 몇 번이고 되뇔 확신의 말을 정해야 한다. 그럼 이제 내일부터 시작이다.
앞으로의 모든 일상의 결과는 블로그에 기록하려고 한다,
강제성이 없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은 인간이기에, 죽어있는 블로그와 닫혀있는 인스타를 굳이 굳이 열었다.
매일 아침 기상 시간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릴 예정, 함께 하실 분은 함께 팔로우해요! (@no_madcat)
멈춰있는 것 같으면 잔소리 많이 해주세요. 그럼 이만 저는 자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