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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므네 Jun 09. 2023

나의 과거를 추적하고 있다

‘찌질했을 때의 기록을 많이 해놓을 걸’

브런치 글을 쓰며 나의 과거를 추적하고 있다. 단서를 찾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흩어진 기록의 조각들을 뒤진다. 모닝페이지. 다이어리, 에버노트, 오늘은 블로그.

생각보다 기록을 많이 해놨다. 과거의 나에게 고맙다.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보낸 편지 같다. 미래의 나를 위해서 오늘도 성실히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에버노트에서 찾은 글 한편이 초고였다는 걸 알았다. 그 글의 몇 문단은 이미 썼다. 나는 그래도 해야겠다 싶은 이야기를 차근차근해나가고 있구나.


-너무 힘들었을 때는 기록이 없다. 조금씩 회복할 때 바로 전의 나의 모습을 돌아보며 쓴 글만 있다.

어떤 분이 드로우앤드류 인터뷰에서 하신 말이 생각난다. ‘찌질했을 때의 기록을 많이 해놓을 걸’ 하고 안타까워했다는 이야기.

나만 빼고 다들 괜찮게 사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너무 힘든 사람은 기록할 힘도 없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시궁창은 어느 정도 회복한 사람의 회상글로만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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