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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변화를 응원하는 사람

루트임팩트 피플매니저 김지민


문제를 기민하게 알아채고, 변화를 위해 조금씩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좋은 사회, 좋은 일터, 좋은 문화에 대한 고민으로 하루를 빼곡히 채우는 사람들이죠. 이런 사람들을 비영리단체 ‘루트임팩트 ‘체인지메이커라고 부릅니다.


곳곳에서 체인지메이커를 발굴하고, 교육과 커뮤니티로 그들의 성장을 돕는 루트임팩트. 그리고 루트임팩트 안에서 ‘조직문화라는 든든한 토양을 만들어나가는,   명의 체인지메이커 김지민 . 변화를 만들어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연대의 마음을 담아 ‘고맙다 인사를 건네는 지민 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지민 님, 반갑습니다.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루트임팩트에서 피플매니저로 일하는 김지민입니다. 루트임팩트 안 체인지메이커들을 위해, 채용부터 조직문화까지, 조직 구성원에 대한 전반적인 걸 운영하고 있어요.

  

체인지메이커는 어떤 분들을 말하는 건가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일과 삶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이에요. 비즈니스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창업가들, 소셜임팩트 조직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며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종사자들, 소셜임팩트 커리어를 희망하는 분들, 더 나아가서는 사회문제를 의식하며 가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 모두가 체인지메이커예요.





지민 님이 업무적으로 지원하는 루트임팩트 직원들도 체인지메이커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지민 님도 체인지메이커고요!

맞아요. 저는, 우리 체인지메이커들의 소속감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업무 효율을 높이려면 뭘 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체인지메이커예요. 채용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체인지메이킹의 여정을 함께할 잠재 구성원을 발굴해 팀에 소프트하게 안착시키는 온보딩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지민 님이 체인지메이커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불편한 상황들을 여러 번 경험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바라게 됐어요. 제가 가진 다양한 정체성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편견으로 인해 차별받았을 때 불편함을 느꼈거든요. ‘나는 나다웠을 뿐인데, 왜 내게 한계를 긋는 거지?’ 하고요. 그런데 관심 갖고 주위를 둘러보니, 이런 차별은 나만 받는 게 아니더라고요. 더 심한 소외와 차별을 받는 약자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면서 ‘나’에서 ‘사회’로 시선이 확장됐어요. 물론 시선의 확장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걸 알고 있어요. 계속 배우고 깨우쳐야 하는 것 같아요. 요즘도 순간순간 내가 다수자의 입장에서 생각했구나 할 때가 있거든요.

 

일하며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좋은 조직문화, 좋은 일터에 대한 고민과 발견이 루트임팩트 구성원들의 일에 대한 동기와 만족으로 이어질 때, 그리고 그 행복감이 체인지메이커 커뮤니티 성장과 확장으로 이어질 때 자부심을 느껴요.

   많은 체인지메이커들을 만나며, 평소 인지하지 못했던 다양한 문제들과 문제 해결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알게 될 때도 보람을 느끼고요.



루트임팩트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체인지메이커 테스트



특별히 기억에 남는 체인지메이커가 있나요?

데이터 분석 교육의 벽이 꽤 높다는 걸 알게 해 준 ‘누구나데이터’라는 소셜벤처가 기억에 남아요. 데이터 분석이 부족해 큰 임팩트를 내지 못하는 사회적기업들이 많대요. ‘누구나데이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해요. ‘누구나데이터’의 접근법을 보며, 루트임팩트와 같은 중간조직의 필요성을 절감했어요. 우리가 체인지메이커들의 허들을 낮춤으로써 함께 임팩트를 낼 수 있단 걸 다시 한번 깨달았죠.

   키뮤스튜디오의 사업도 감명 깊어요. 키뮤는 발달장애인들이 특별한 디자이너가 되어 소비자들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도록 돕잖아요. 이전에는 발달장애인들이 나와는 다른 곳에 있는 사람, 멀리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키뮤의 사업과 제품을 통해 우린 같이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어요.



ⓒ 루트임팩트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체인지메이커가 되기 위해 필요한 역량도 궁금해집니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기대와 문제를 해결해나가려는 의지라고 생각해요. 꼭 사회적기업에 속하거나 사회적기업을 창업해야만 체인지메이커인 것은 아니에요. 예를 들어 어느 보수적인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돌볼 아동이 있는 직원들이 경험하는 어려움을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기도 하고요. 환경 문제에 관심 갖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대학생이 대중의 건강한 움직임을 이끌어내기도 하거든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려는 의지는 있지만,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분도 있을 것 같아요. 루트임팩트는 이런 청년들을 지원하는 공동채용 프로그램 '임팩트 커리어 Y'를 운영하고 있어요. 소셜임팩트 커리어를 시작하려는 청년들에게 기회를 연결해주고, 기초 업무 역량 강화 부트캠프를 통해 업무 적응을 돕죠. 저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요. 막연하게 생각했던 임팩트 생태계를 깊이 있게 알게 되어서, 그리고 회사 밖 동기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든든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루트임팩트의 다양성 감수성 워크숍



유익한 프로그램이네요! 루트임팩트의 프로그램이나 문화를 좀 더 자랑해 주세요.

루트임팩트 핵심가치 중 하나가 ‘각자의 다름을 존중하며 다양성을 포용한다’는 건데요. 이를 위해 어떤 결정을 할 때 배제되거나 소외되는 사람이 없는지 점검하는 건강한 문화가 있답니다.

   또 하나, ‘다양성 위원회’라는 사내 조직을 자랑하고 싶어요. 저도 함께하는 모임인데요, 구성원들이 다양성이란 가치를 놓치지 않도록, 매주 다양성 이슈를 공유하고 사내외로 다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요. 최근에는 사업 운영자를 위한 다양성 점검 가이드도 준비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다짐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루트임팩트 구성원들이 더 깊고 넓은 임팩트를 낼 수 있도록 그들에게 필요한 걸 발견하고 채우는 게, 제가 임팩트 생태계에 기여하는 방법일 거예요. 우리 구성원들의 행복이 더 많은 체인지메이커들의 임팩트로 이어졌으면 해요. 또 하나의 목표는, 루트임팩트의 사업들이 널리 홍보되는 거예요. 더 많은 체인지메이커들이 육성되기를 바라거든요.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회문제를 계속해서 민감하게 바라보자, 나의 안위보다는 경계 밖 사람들의 안위에 더 관심 갖고 움직이자는 게 제 개인적인 다짐이고요.


지민 님의 다짐과 목표를 함께 응원할게요! 인터뷰를 보고 있을 체인지메이커들에게 마지막 인사 부탁드립니다.

‘나도 체인지메이커일까?’ 하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텐데요. ‘변화’를 거창한 일 혹은 먼 미래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변화가 필요함을 인지하셨다면 잘 출발하신 거고, 작은 변화를 시도하셨다면 이미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힘을 보태신 거니까요. 함께 고민해 주시고 움직여주시는 분들에게,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 한 명으로서 “고맙습니다,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키뮤 매거진>은 키뮤스튜디오의 안과 밖 이야기와 더불어,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브랜드와 사람,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인사이트를 담아내는 키뮤의 브랜드 매거진입니다. 키뮤스튜디오는 '특별한 디자이너'와 함께 콘텐츠로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유니크한 소셜벤처입니다.


인터뷰 - 허란 │ 인터뷰 사진 - 이유진 │ 정리·편집 - 유보라

키뮤스튜디오 홈페이지 │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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