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Net Zero + Nature'
‘탄소중립 주간’을 맞았습니다. ‘탄소중립 비전 선언’ 1주년을 기념해 환경부가 마련한 캠페인입니다. 환경부는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지우는 손쉬운 실천방법으로 ‘불필요한 이메일 삭제하기’와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 줄이기’를 소개했습니다. 일명 ‘디지털 탄소 다이어트 챌린지’. 실제로 이메일이 쌓이면 데이터센터 사용량도 늘어나고, 덩달아 전력 소비도 증가하거든요. 따라서 필요 없는 메일을 자주 삭제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막을 수 있는 거죠.
환경부는 또 하나, 동영상을 스트리밍 환경으로 보는 대신 와이파이 환경에서 내려받아 볼 것을 제안했는데요. 일상에 즐거움을 더하는 만큼 환경에 부담을 더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겠네요. 다행스러운 건, OTT 기업들도 탄소발자국 지우기에 눈길을 주고 있다는 거예요. 이번 글에서는 세계적인 OTT 기업 넷플릭스가 탄소중립을 위해 어떤 일을 도모하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영화관. 점차 어두워지는 조명 사이로 커튼이 스르르 열립니다. 불이 다 꺼지면, 관객은 꿈같은 세계로 들어서고요. 그렇지만 지금은 이렇게 암전과 커튼을 통과해 가상세계로 입장하는 게 낭만처럼 느껴지는 시대예요. 저마다의 자리에서 각양각색의 디바이스로 판타지를 소환하는 데 더 익숙해졌으니 말이에요. 이 와중에 변함없이 외면당하는 현실도 있습니다. 영화로, 드라마로, 스트리밍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오염은 그저 영화 속 이야기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영국영화협회에 따르면 영화 한 편을 제작하는 데 쓰이는 온실가스 배출 평균치는 2,840 톤. 현지 촬영을 위한 이동은 물론이거니와, 세트 촬영, 그리고 세트장 해체와 조립에 엄청난 양의 전력과 가스가 사용되기 때문이죠. 영상을 시청하는 데에도 탄소는 배출되고요. 데이터 센터, 인터넷 서비스, 그리고 디바이스 제조와 이용 모두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에요.
세계 최고 콘텐츠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는, 다행스럽게도 현실을 직시하고 책임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분야에서는 선도적인 행보죠. 지난해 10월 엠마 스튜어트 박사를 넷플릭스의 첫 지속가능경영 책임자로 임명했고, 올해 3월 ‘Net Zero + Nature’(탄소 순 배출 제로, 이제 다시 자연으로)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요. 2022년 말까지 탄소의 순 배출량을 영점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넷플릭스는 우선 지피지기의 길을 걸었어요. 회사의 탄소 배출량 절반 이상이 영화 제작 과정에서 나온다는 점을 인정했거든요. 지난해 넷플릭스가 배출한 탄소량은 110만 톤. 12만 5천 개의 미국 가구가 1년간 배출한 탄소량과 맞먹는 셈입니다. 이 중 50%는 영화나 시리즈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45%는 사무실 임대를 비롯한 기업 운영 과정에서, 그리고 나머지 5%는 스트리밍을 위한 네트워크 이용에서 발생했다고 하네요.
넷플릭스는 어떻게 2년 안에 탄소 제로에 도달하겠다는 걸까요? 먼저 영화 세트장에서 디젤 발전기 사용을 줄이는 대신 영상기술을 더 많이 사용해 2030년까지 내부 탄소 배출량을 45% 줄일 계획입니다. 불가피한 배출에 대해서는, 탄소가 대기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자연보호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자해 2021년 말까지 배출량을 상쇄한다는 전략이고요. 마지막으로 2022년 말까지 자연 생태계 재건에 투자해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하고, 이를 통해 순 배출량 제로를 달성하며 매년 이를 지속하겠다는 포부입니다.
그동안 지속가능성을 다룬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배포해온 넷플릭스. 새롭게 적힌 이 도전적인 시나리오를 스크린 속이 아닌 우리가 발 디딘 현실 세계에서 아름다운 결과물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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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