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걸린 풍경

부산 여행의 매력, 풍경, 사진 그리고 먹방!

by 김유례

가족이나 친지가 있는 것도 아닌데 지치고 힘들 때면 나도 모르게 부산으로 향하게 된다. 이유는 다양하다. 뜨끈한 돼지국밥이 그리워서, 바다를 보고 싶어서 등. 스무 살 때 무작정 혼자 떠났던 부산은 이제 일 년에 한두 번씩 꼭 찾는 친정 집 같은 곳이 됐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제1의 무역항인 부산은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이들의 위로처가 돼 왔다. 한국전쟁 시 전쟁 물자가 들어오는 항구 역할을 했고 피난민이 거주하면서 임시 수도로써도 활약했다. 시원한 바다, 독특하고 맛있는 음식, 외국에 온 듯한 화려한 야경 등 수많은 매력을 가진 부산은 이미 존재 자체로 여행자를 위로한다. 바다가 있어 온화한 해양성기후를 나타내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여행하기에 좋은 부산의 매력을 정리해봤다.


시원한 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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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여행할 때 해운대 해수욕장 근처에 숙소를 잡는다. ‘동백공원 해안 산책로’를 돌며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동백공원은 해운대 해수욕장 남쪽 끝에 있는 동백섬을 공원으로 조성한 것이다. 이곳은 동백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한 것이 특징이며 시원한 바다를 옆에 두고 산책할 수 있어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 주민에게도 사랑받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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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사찰 중에서 ‘해동용궁사’를 으뜸으로 꼽는다. 사찰은 보통 산속에 있지만 해동용궁사는 국내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사찰로 암석 위에 지어졌다. 108장수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해동용궁사가 있고 그 너머로 시원한 바다가 펼쳐져 광활한 풍경이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영도의 남동쪽 끝에 있는 ‘태종대’도 여행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방문한다. 해발고도 200m 이하의 구릉지역인 태종대는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으로 된 해식절벽이 푸른 바다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 신라 제29대 태종 무열왕이 전국의 명승지를 탐방하던 중 이곳의 울창한 수림과 수려한 해안절경에 심취돼 잠시 머물며 활을 쐈다고 전해진다. 순환관광로인 다누비 열차를 이용해 ‘영도등대’ ‘신선대바위’ ‘망부석’ 등 태종대의 명소를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태종대 유람선은 태종대 해상일대와 오륙도 근처까지 운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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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에서 가까운 ‘초량 이바구길’은 광복 후 피란민들의 터였던 1950~60년대, 산업 부흥기였던 1970~80년대 부산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경사가 진 길을 오르면 1922년 김해 사람 최용해가 지은 옛 ‘백제병원’, 1892년에 세워진 한강 이남 최초의 교회인 ‘초량교회’, 초량동 산 윗동네와 아랫동네를 직선으로 연결하는 유일한 길인 ‘168계단’ 등을 만날 수 있다. 이바구길을 따라 걷다보면 ‘산복 도로’로 이어지는데 산복 도로란 ‘산의 배를 둘러낸 길’을 뜻하는 동시에 가장 위쪽에 자리한 도로를 의미한다. 산복 도로로 향하는 186번 버스를 타면 창밖으로 펼쳐지는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영화 <변호인>의 배경이 된 영도의 ‘흰여울 마을’은 태종대, 송도, 거제도가 한눈에 보이는 풍경을 자랑한다. 이곳은 ‘감천문화마을’보다 덜 복잡하고, 골목 곳곳에 그려진 아름다운 벽화들이 시원한 바다와 어우러져 인생샷을 남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이밖에 기장 해수욕장, 송정 해수욕장 근처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카페들이 있어 아름다운 순간을 사진에 담기에 제격이다.


화려하거나 한적하거나, 부산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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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내의 야경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황령산이다. 황령산은 부산광역시 남구, 수영구, 연제구, 부산진구에 걸친 시의 중심에 있다. 황령산의 남구 쪽에서는 영도 태종대까지, 연제구에서는 금정산 고당봉까지, 부산진구 쪽에서는 낙동강까지 부산전역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또 황령산 정상부에 256가지의 다양한 색상을 표현하는 스토리 타워가 있어 눈길을 끈다. 각종 먹거리와 함께 화려한 야경을 즐기고 싶다면 더베이 101을, 보다 한적한 밤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광안리 해변을 추천한다. 위에 언급한 산복 도로 또한 야경 출사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맛나!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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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서울에서도 돼지국밥, 밀면, 냉채 족발, 어묵 등 부산의 별미들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자고로 음식은 현지에서 먹어야 제 맛인 법. 특히 부산은 생선회의 대표 도시답게 회차림상부터 남다르다. 부산은 상추 또는 깻잎 위에 김을 올리고 회와 함께 백김치, 톳, 미역 등을 넣어 쌈을 싸먹는데 그 맛이 어찌나 깊었던지 한동안 서울에서 회를 먹지 못했을 정도다.


고래 고기도 부산에서 접할 수 있는 묘미이다. 고래 육회, 고래 수육, 지느러미를 살짝 데친 고래 오배기, 고래 사시미 등 고래 고기를 즐기는 방법이 다양하다. 젓갈이나 소금에 살짝 찍어먹으면 고래 특유의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마치 갓을 뒤집어놓은 듯한 냄비에 개조개, 바지락, 오징어. 새우 등을 넣은 해물찌개인 ‘수중전골’도 부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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