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더 가까워진 속초의 매력 속으로
지난해 여름, 속초는 유난히 핫했다. 당시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던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포켓몬 GO’를 속초에서 미리 즐길 수 있었기 때문. 포켓몬 트레이너를 자처하는 이들의 즐거운 모습이 전파를 타며 속초 열풍을 증명했다.
속초는 이미 온 국민이 사랑하는 국내 여행지다. 서울 시내에서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그럼에도 속초는 동해와 설악산국립공원을 끼고 있고 호수, 바다 등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먹을거리를 자랑해 당일치기 일정도 마다하지 않는 곳이다.
강원도 북부 동해안에 있는 속초는 동쪽은 동해, 서쪽은 인제군, 남쪽은 양양군, 북쪽은 고성군과 접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에 개통한 동서고속도로로 서울에서 속초까지는 1시간 50분 정도가 걸린다. 더욱 가까워진 속초의 매력을 담아봤다.
동해의 일출을 감상하는 명소 중 영금정을 빼놓을 수 있을까. 영금정은 속초 등대 밑 큰 바위산을 일컫는 말로 파도가 바위산에 부딪히며 만들어낸 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와 같다고 해서 이러한 이름을 얻었다. 일제 강점기 때 돌산을 깨서 항구를 구축하면서 더 이상 거문고 소리는 들을 수 없게 됐지만 이곳에서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눈과 귀에 담을 수 있다.
설악·금강대교는 속초 등대나 전망대 못지않게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명소이다. 청호동과 중앙동을 연결하기 위해 설치된 이 다리는 길이 430m의 대형 아치교이다. 자동차로 지나가는 다리이지만 차가 아닌 두 발로 오르면 알록달록한 지붕의 주택가들과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은 물론 속초 팔경 중 5경인 조도를 조망할 수 있다.
가을동화 촬영지로 알려진 아바이마을은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의 또 다른 이름이다. 본래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던 곳이었으나 실향민들이 정착하게 되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특히 함경도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많이 거주해 함경도 사투리 ‘아바이’를 사용해 마을 이름을 붙였다. 아바이마을에서는 통일에 대한희망과 분단의 아픔을 간직하는 사진이나 조형물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으며 아바이 순대 가게가 많다.
아바이마을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전국에 하나밖에 없는 갯배 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갯배는 아바이마을과 중앙시장 쪽을 잇는 이동 수단이다. 갯배에 탄 승객들은 쇠와이어를 당겨 함께 도와가며 배를 끈다. 갯배 요금은 편도 200원이다.
속초는 산과 바다 외에도 영랑호, 청초호 등 매력적인 호수를 품고 있다. 특히 청초호는 이중환의 택리지에 관동 8경 중 하나로 기록됐을 만큼 절경을 자랑한다. 둘레가 5km에 달하는 자연 석호를 중심으로 청초호수공원이 조성돼 있어 낮에는 운동 겸 쉼을 얻는 산책 장소로, 밤이면 커플들의 데이트 명소로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는 곳.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하다.
혹 설악산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등산 후 척산 온천 휴양촌에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척산 온천 휴양촌은 강원도 1호 온천으로 1974년부터 영업을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가족온천탕 및 호텔, 24시 찜질방과 온천사우나, 대중탕은 물론 카페, 한식당 등의 편의시설이 완비돼 있다. 야외 목욕탕에 몸을 담그면 설악산의 절경이 펼쳐지는 곳. 500여 그루의 금강송 숲길 또한 색다른 경험이다.
동해안의 대표적인 항구 대포항은 소형 어선들이 넙치, 광어, 도다리 등을 잡아 이곳에서 직접 위판한다. 때문에 자연산 수산물을 저렴하게 맛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은 곳. 원조 튀김 골목 또한 대포항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이다. 동해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새우로 만든 새우튀김은 크기도 맛도 일품이다. 지난 2015년 이후 새롭게 리모델링돼 더욱 깔끔해진 모습을 자랑한다.
속초의 깊은 바다 냄새를 만끽하고 싶다면 동명항 오징어 난전을 추천한다. 이곳은 오징어 배에서 갓 내린 싱싱한 회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여름이면 오징어를, 겨울이면 생선구이를 판매한다. 동명항 오징어 난전에서는 부두 바로 옆에서 회, 라면, 덮밥, 무침, 찜 등으로 오징어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이른 아침부터 손님들의 발걸음이 잦고 오징어가 모두 팔리면 영업이 끝나니 되도록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흐물흐물 부드럽게 넘어가는 곰치가 담긴 물곰탕. 별다른 양념이 들어가지 않았는데 국물이 시원해 해장에 제격이다. 이밖에 속초의 중앙시장에서는 속초의 향토음식인 순두부, 황태, 오징어, 붉은 대게, 오징어 순대, 아바이 순대, 냉면, 막국수, 가자미 식혜, 닭 강정, 생선구이 등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