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가 뽑은 방콕의 다섯 가지 매력

부모님과 함께 떠난 ‘방콕’할 수 없는 방콕 여행기

by 김유례

제아무리 멋진 여행이었다 할지라도 매번 새로운 여행지를 기웃거리는 것이 여행자다. 이왕이면 색다른 공간에서 또 다른 추억을 쌓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기에. 그러나 태국의 수도 방콕은 예외였다. 나는 한 번은 혼자, 그 다음은 부모님과 함께 방콕으로 여행을 떠났다. 덥고 건조했지만 우기 직전인 4~6월은 태국 여행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1782년 짝크리(Chakri) 왕조를 연 라마 1세가 태국의 수도로 지정한 방콕은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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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여행자라면 ‘왕궁’은 필수 코스

태국 여행의 묘미는 역시 저렴한 택시 요금이지만 왕궁(Grand palace)을 방문할 때만큼은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사판탁신 역에서 수상버스를 타고 N9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짜오프라야 강(Mae Nam Chaophraya)을 오가는 수많은 수상버스들이 방콕만의 독특한 풍경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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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은 역대 국왕들이 살았던 곳이다. 궁전과 집무실, 사원 등의 건물 본체는 서양식이나 중첩한 지붕들과 첨탑이 태국의 전통양식을 갖춰 눈길을 끈다. 왕궁 내에 위치한 왓프라깨우는 제사를 모시는 왕실 수호 사원인데 유리 조각을 이어 붙여 만든 외벽이 인상적이다.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왕궁 입장이 가능하지만 방콕의 무더위에 쉽게 지칠 수 있으니 이른 시간에 방문하길 추천한다.



젊은이들의 거리 ‘카오산로드’

카오산로드는 방콕 왕궁에서 약 1km 떨어진 방람푸 시장 근처에 형성된 거리이다. 배낭여행자들이 카오산로드로 몰려드는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숙소들이 많기 때문. 이곳은 400m 가량 이어지는 도로에 게스트하우스, 카페, 레스토랑, 바, 클럽, 마사지 숍, 기념품점 등 여행자 편의시설 및 유흥업소가 모여 있다. 바나나 팬케이크, 팟타이, 생과일주스 등 저렴하고 맛있는 길거리 간식을 판매하는 노점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카오산로드는 이곳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즐기려는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언제나 인산인해다.



마사지 그리고 먹방

부모님과의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신경 쓴 것은 ‘1일 1마사지’를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 가족은 카오산로드, 아속 역 근처 마사지 숍, 호텔 등에서 마사지를 받았다. 마사지가 가장 저렴한 카오산로드에서는 “낙낙(세게)”을, 아속 역 근처 마사지 숍에서는 “바우바우(살살)”를 외쳤다. 호텔 마사지는 앞서 설명한 두 곳보다 가격대가 꽤 높은 편이지만 환경, 서비스 면에서 월등했다. 호텔 마사지를 이용하고 싶은 경우에는 국내에서 미리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현지에서 예약 문의 전화를 하느라 꽤 진땀을 흘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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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은 부모님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태국식 굴전 ‘어쑤언’, 쌀국수에 숙주나물을 넣고 볶은 ‘팟타이’, 파파야를 넣은 타이식 샐러드인 ‘솜땀’, 새우를 다져 튀겨낸 ‘텃만꿍’, 소프트쉘 크랩을 넣은 옐로 커리 ‘뿌님 팟퐁커리’ 등. 타이 푸드가 처음인 부모님을 위해 한식당 정보도 미리 메모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태국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콘파이’는 한국에서는 접할 수 없어 부모님이 몹시 그리워하시는 간식 중 하나. 뭐니 뭐니 해도 속이 꽉 찬 열대과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태국 여행의 진미가 아닐까.



화려한 쇼, ‘시암니라밋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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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여행 기간 동안 다른 관광지를 둘러볼 것을 포기하고 선택한 시암니라밋 쇼. 총 3막으로 구성된 시암니라밋 쇼는 태국의 역사와 예술 문화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야외에는 태국의 전통 가옥이 재현돼 태국의 생활양식을 볼 수 있고 공연 전엔 마당에서 민속공연도 펼쳐진다. 결과적으로 우리 가족은 매우 만족했지만 방콕에 5박 이상 머물러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경우에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호텔에서 즐기는 수영과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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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할 때 호텔에서 수영을 하거나 루프 탑 바(Roof-Top bar)를 방문하는 일정을 꼭 넣는다. 그런데 이 일정을 부모님과 함께 즐길 줄이야. 호텔 내 인피니티 풀은 물론 문바, 모드사톤 호텔 루프 탑 바 등은 부모님의 취향을 저격했다. 심지어 호텔에서 두어 번 마주친 홍콩 친구들과 인피니티 풀에서 물놀이를 즐기느라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는 일도 있었다. 낮이면 뷰가 좋은 야외 수영장에서 더위를 식히고, 밤이 되면 화려한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것. ‘방콕’할 수 없게 만드는 방콕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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