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서 먹은 브런치의 맛

신용산 브런치 카페 어프로치커피(Approach coffee) 방문 후기

by 김유례

J의 인스타그램은 늘 흥미롭다.

단조롭지만 진한 멋이 묻어나는

신상카페 사진이 즐비해있기 때문이다.

햇살 가득한 테이블에 가지런하게 자리잡은

브런치 플레이팅을 보고 "나도 가고싶다"라고

올렸는데

예뻐하는 동생 H가 그 밑에 대댓글을 달았다.


"언니 그럼 저랑 같이가요"



신용산 근처에 맛집, 카페들이 입성하면서

종종 가긴 했지만

그렇게나 이른 아침은 처음이었다.

아침 러닝을 마치고 부랴부랴 씻은 후

9시에 올라탄 버스.

토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길이

많이 막혔는데

다행히 9시 35분쯤 정류장에서 내렸다.

우연치않게 그곳에서 H를 만났고

이시간에 브런치를 먹기위해

더욱 부지런해야 했던

토요일 아침 작은 소동들도 나눴다.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카페 앞에 서자 장관이 펼쳐졌다.

아직 오픈이 20분정도 남았음에도

줄이 길에 늘어섰던 것.

게다가 첫 입성이(?)

우리 앞앞에서 바로 끊겨버려서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은 기다려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웨이팅 지옥이라더니 피할 길이 없었다.


근처 한남동으로 넘어갈까하다가

우리가 또 언제 아침부터 신용산에 오겠냐며

결국 기다려보기로했다.

그간 있었던 이야기들을 실컫 쏟아내는 중에

따뜻한 차를 챙겨주셔서

가만히 앉아있느라 서늘해진 몸이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 차례!

넓은 주택에 또 정원까지 있어 참 분위기가 좋았다.

따뜻한 봄,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달까.



큰창 너머로 보이는 봄의 내음

띄엄띄엄 앉은 자리마다 행복한 주말의 냄새가 났다.

인스타감성이라는 게 있기는 하다만

그 이상으로 여유있었던 공간.

길게 늘어선 줄을 지켜보느라 낙심했던 마음이

눈녹듯이 사라진지 오래다.



신용산 브런치 카페 어프로치커피(Approach coffee)의

시그니처로 불리는 샥슈카와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어프로치 브랙퍼스트

카페라떼 두잔을 주문했다.


"토마토 너 다 먹어 계란두"


"언니 토마토도 못먹고 계란도 못먹으면서

왜 어프로치 브랙퍼스트를 시켰어요?"


"상호명 들어간 게 시그니쳐일 거 아냐..."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를 주문하면

잼(Jam)이 제공되는데

잼에 관심없던 나도 당연히 빵 집어들게 하는 맛.

진득하게 입안에 퍼지는 달콤한 향이

나의 주말을 닮았다.


H가 선물해준 집게핀을 착용하고 한 컷.


"언니 정말 토요일 아침다운 토요일 아침이었어요

오랜만에 식사다운 식사였고."


줄 서서 브런치를 먹은 오늘을

우리는 잊지 못하고

두고두고 이야기하겠지

그러면 그때마다 달큰한 잼향을 떠올리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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