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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 Uye Jun 27. 2023

내가 월말 결산 일기를 쓰는 이유

유연한날의 월말 결산 일기 클럽 <유연한달>을 오픈합니다.


"오늘 이렇게 될 줄 몰랐죠?"


최근 본 영화 속 대사다. 그냥 스칠 수 없어서 같은 구간을 여러 번 반복하며 머물렀다.
모두의 보통날이 그렇듯 나 또한 하루에도 수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뒤끝은 없지만 기복이 있어서겠지만) 원래 삶이란 여행이라 하지 않았는가. 늘 새로운 난관과 희열이 공존한다.


무지개 같은 날도 있고, 무지 개같은 날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 하루하루가 의미 없이 흘러가길 바라진 않는다.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데.
행복은 날 미소 짓게 했지만 
매순간 무너진 날 일으킨 건 불행과 불안과 두려움 따위였다.  


그래서 나는 월말 결산 일기를 쓰며 한 달을 복기하기로 했다. 
아침 운동을 꾸준히 한 소감이라든지, 두려움과 뒹군 고독기라든지, 새로 알게 된 정보 등 형식 없이 자유롭게, 나의 한 달에 대해서.
도무지 쓰고 싶지 않을 땐 한 줄 평처럼 당시의 소감을 간략하게 남겨두기도 했다.


2020년 12월에 처음 시작해 약 2년 반 동안의 기록이 쌓였다.
마음이 적적하고 무기력해질 때 자연스럽게 과거의 기록을 다시 찾게 되는데 언젠가 꼭 다시 보기를 기다렸다는 듯 미래의 나에게 전하는 과거의 담담한 목소리들이 있고, 같이 걷자고 손 내미는 친구들이 있어 심히 위로된다.


세상은 무엇이든 다르게 보라 외치지만 그건 너무 피곤한 일이니까.
결심은 너무나 쉽게 잊히니까. 
내가 보았던 찰나의 감격을 잊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무기력을 방지하며 완전한 불행이 없음에 감사하는 날들. 이게 내가 월말 결산 일기를 쓰는 이유다. 
월말 결산 일기를 통해 잃어서 얻는 것이 있고 얻고도 잃는 것이 있다는 걸 매월 배우며 영점 조절 중이다.




♥ 월말 결산 일기 클럽 <유연한달> 오픈! ♥

유연한날이 '스테디오'에서 매월 자신의 한 달을 회고하는 <유연한달 1기> 멤버를 모집합니다. 

'스테디오'는 크리에이터와 함께 더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유연한날은 7월 10일부터 8월 31일까지 월말 결산 일기를 작성하는 온라인 모임을 진행합니다.


두 달간 함께 월말 결산 일기를 쓰며 우리에게 주어진 의미있는 시간들을 돌아보며 보듬길 바랍니다.  

신청은 7월 7일까지이며 아래 링크에서 운영 방식, 멤버십 신청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링크: https://link.steadio.co/R9DA7SNrXAb

앞으로의 모든 날에도 안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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