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결산 일기
일부러 놓친 것도 미룬 것도 아닌 일들에 마음을 쏟았다는 걸 알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아주 조금은)갱신했다.
꺼끌거리는 혼잣말들이 키만큼 쌓이는 중에도 용서를 구하는 쪽보다 받아주는 쪽이, 연습을 통해 자신을 배워가는 사람이, 한 번 더 웃는 이가 강하다는 걸 배워서 얼마나 다행인지.
인생은 타이밍이라던데 하찮은 잔돈 계산마저도 귀찮은 나는 당분간 딱히 좋은 생각이 나기 전까진 이 모든 일을 ’유우머‘로 받아드리기로했다.
재미이기도 하고, 부정과 오만과 편견과 악의의 반대편이기도 한 유머를. 혹은 유머가 나를 무척 사랑한 한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