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
“달이 참 예쁘지?”라는 질문은 달에 대한 감탄사이자 내가 누군가에게 건넬 수 있는 위로이다. 나는 달과 고층 빌딩 사이의 좁힐 수 없는 간격을 좋아한다. 그 간격을 채우는 허공 앞에서 모든 일들이 너무나 사소한 것 같기 때문이다. 종일 뒤섞였던 내 마음이 허공 속의 달처럼 고요해지는 기분. 사랑하는 이의 손을 처음 잡던 날도 그랬다.
손잡이, 펜, 마우스, 핸드폰… 내 손은 차갑고 딱딱한 것들을 잡기에 바빴다. 어떻게든 기회를 잡으려는 내 손엔 줄다리기하듯 팽팽한 기운만 맴돌았다. 나는 자리를 잡으려 상대를 어림잡고 그의 말꼬리를 잡았다. 때로는 누군가를 쥐락펴락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잡으려고 하면 할수록 나는 허탈해졌다.
내가 먼저 용기 내어 그의 손을 잡았을 때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다. 색이나 형태나 냄새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오묘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 손을 잡고 나는 생각했다. 더 이상 시끄러운 음악을 틀거나 샴페인을 터트리며 내 괴로움을 과장하거나 벗어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달은 낭만의 대상이면서 실제다. 내가 허공 속에 뜬 달에게 위로 받는 동안 달은 지구 가까이에서 바다에 간만(干滿)의 차를 만들고 달력의 기준이 되고 캄캄한 밤을 비춘다. 나도 달처럼 언제나 그 곁에서 오늘 하루도 고단했을 손을 어루만지고 싶다. 손을 마주 잡는 것. 여러 말보다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