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를 좋아하는 남자, 키아누 리브스
하와이어로 산 위로 부는 산들바람이라는 뜻을 가진 키아누
그는 수백 억씩 버는 탑티어 배우임에도 늘 소탈한 삶의 자세를 잊지 않는 사람이다.
배우라는 틀 안에 그를 가둬 놓기 싫다. 그는 자유인이기에.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 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뼛 속까지 유목민의 성질을 지녔다.
땅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다리는 그
그것은 유목민의 피가 그의 DNA에 흐른다는 것이다.
오토바이라는 것은 차 처럼 물건을 쌓아두거나
재산증식의 대상이 아니다.
그리고 비를 막을 수 없다는 점에서 예전에 말타고 다니는 유목민을
연상케 한다.
아마 그는 바람을 맞고, 비를 맞고, 창 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맞이 하는 자연과의 접속, 사람과의 접속을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자연과, 하늘과, 사람들과 교감하면서 생기를 얻는 그는 뭔가 좀 아는 남자다.
오랫동안 집도 없이 호텔이나 촬영장 트레일러에서 지냈다고 한다.
내 얘기가 여기에 나오니까 좀 재미없을 수도 있는데
나도 오랫동안 이동을 하면서 지냈다.
일년에도 몇 번씩 이사를 다니고
그러다 보니 자연 즉 짐이 줄고
가구 같은 것을 사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짐이 없으면 없는 대로 잘 살 수 있다.
원래 어딘가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성품일 수 있다.
그래서 소탈하게 살아가는 그는,
영화로 번 수입을 스태프들이나 아픈 사람들을 위해 나눈다.
그런만큼 자신의 마음이 풍부해지는 것을, 그는 분명히 느꼈을 것이다.
키아누 리브스, 옷차림도 90년대와 지금 늘 자켓에 청바지 차림
자신에게는 그다지 돈을 쓰는 스타일도 아니고
길거리에서 마주하는 사람들과 거리낌 없이 이야기 하고
근본적으로 남과 내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그의 태도에서 묻어나온다.
나는 그 원천이, 그의 유목민적인 본성에서 나온다고 본다.
유목민....
길 위의 삶
그렇게 끊이없이 변주하고 이동하면서 질주하는 그는
근본적으로 우리가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실제로 보통 사람들에게 느낀 것도 많을 것이고
사람 자체에 대한 사랑이 있는 것 같다.
유목민
우리 민족은 원래 유목민이었다는 것을....
유목민이라는 것은 길, 그러니까 과정 자체를 즐기는 민족이라는 것을
지금처럼 아파트의 건물의 노예가 된 한국인들은...
본래의 모습을 잃고 살아가는 슬픈 현실이다.
그것은 마치, 내가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 존재라는 것을 잊어버린
모습이다. 그때 내 마음 속에 남는 것은 '허무' 라는 감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