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귀촌, 순무밭을 일구다

1화


후후후

완전 초보 농사꾼이었던 제가

이제 제법 수확물을 걷어 들이게 되었습니다.

혹시 저번에 올렸던 포스팅을 기억하시는 지요? ^^

마구잡이로 씨를 뿌려서

옆의 잘 정리된 텃밭과 비교되던 저의 텃밭을...

바로 여기 인증샷을 넣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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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은 잘 정리된 제 친구의 텃밭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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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달 쯤 지났을 까요? 이 순무들이 어느새 자라

빨간 무우열매(뿌리라고 해야 하나요?)를 맺었습니다.

어제 저녁 식사 시간에 쌈과 함께 나와서

한 입 배어 먹었는데요

아삭한 것이 어찌나 맛있던지..

아니 그것 보다도, 저의 손에서 그런 수확물이 나왔다는 게

참으로 신기했어요.

자연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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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속에 생명의 씨앗을 넣고

내가 한 일이라고는 단지 매일 가서 인사하고

물을 줬을 뿐인데

그 자그마한 씨앗이 자라서

열매를 맺고 또 그 수확물을

다시 저에게 돌려주고...

저는 아이를 낳아본 적은 없지만요

자식에 대한 부모마음이 이런 것일까?

하는 것을 식물을 기르면서 잠깐 맛보았던 것 같아요.

날씨가 추워지면 밭의 무우들이 잘있을까?

혹시 냉해라도 입지 않을까?

시들시들 하면 얘를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하하하!

이제는 퇴비를 만들 생각입니다.

벌써 왕겨를 몇포대 주문했구요

계분과 함께 섞어서 한 트럭분의 퇴비를 만들어

올봄, 여름내내 쓰려고 합니다.

벌써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네요.

이렇게 밭을 가꾸다보니 어느새 친구도 생겼습니다.

이제 우리는 세명이 되었지요.

밭도 더 늘여가고

세명이 모이니 본격적으로 뭔가를 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서울에서도 텃밭가꾸기가 유행이라고 들었습니다.

무엇이든 생명을 가꾸고 기르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자연과 하나 될 수 있고 교감할 수 있는 것

다만 인간뿐만 아니라 시야를 넓혀 세상을 바라보는 것

이 땅에 태어난 우리들의 권리이자 의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연과 너무 동 떨어져 살고있었지요

하루종일 번역을 하다가

머리가 아프고 허리가 쑤시다가도

호미를 들고 밖에 나가 흙을 만지다가 오면

이상하게 힘이 더 솟아

밥도 잘먹고, 두통도 사라지곤 합니다.

도시에 사는 여러분들

한번 시도 해보세요.

처음에는 조금 귀찮을지 몰라도

어느순간 내 몸안에 살아 숨쉬는 농부 본능이 자신을 일깨울 거에요.

왜냐면 우리는 원래 농부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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