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고충
고민녀: 저는 하루에 하는 업무량이 많은 편은 아닌데 늘 피곤에 젖어있어요. 그 탓에 주말에는 하루 종일 잠만 자고요 직장에서 돌아와도 자기 바쁩니다. 다른 동료들은 직장 말고도 동호회 활동이나 아니면 학교를 다니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하고 있는 업무만으로도 지쳐 자기계발은 엄두도 못 내고 있어요.
연암선생
일만 하면 그렇게 지치지는 않은데, 일 외적인 것에 신경을 과도하게 써서 그래.
회사 다니는 게 피곤한 이유는 인관관계 때문이지. 상대방의 못마땅한 면까지 신경이 쓰이니까 힘이 배로 드는 거야. 그런 것은 사실 상대의 문제거든. 아까와 비슷한 맥락인데 그렇게 타고났고 그런 성격을 가지게끔 만드는 환경에서 자란거야. 그러니 내가 신경 쓴다고 해서 해결 될 문제가 아니지.
내가 신경 쓸 문제는 나와 견해차이가 있을 때야. 그럴 때는 깨끗하게 토론을 통해 해결하면 돼. 그런 때 감정적인 문제는 빼야지.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 어디 그렇게 깔끔하게 토론하기가 쉽지 않지? 자네는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일거야. 그러니까 항상 피곤 한 거지. 피곤하면 잠이 오게 마련이거든.
내가 해결책을 너무 쉽게 얘기하는 것 같지? 실은 나도 엄청 예민한 사람이거든. 게다가 사람에 대해서는 결벽증까지 있고. 나도 이 성격을 고쳐보려고 무진장 애를 썼는데 잘 안되더라고. 그래서 일찌감치 나는 다른 길로 나섰잖아.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지.
나는 혼자 일을 할 때 사물과도 깊이 교감하고 글도 잘 써지더라고. 자네도 어떤 사람인지 가만히 들여다봐. 혼자 일할 때 일을 잘 하는 지 아니면 여럿이 있어야 잘 하는지. 혼자 있는 게 편하다 싶으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게 좋지. 타고난 성격자체가 너무 섬세한 사람들은 하는 수 없이 여러 사람과 어울려 일할 때는 필요한 부분 외에는 신경 쓰지 않도록 해. 옆에서 사람이 죽어도 나 몰라라 이까지는 아니지만 별의 별짓을 해도 신경 쓰지 말게. 내 일과 남의 일을 구별해서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해.
나도 이 부분을 잘 하지 못해서 그저 피해 다니거나 절교하거나 그랬어. 그런 탓에 자네 같은 사람을 더 잘 이해하는 것 아니겠나? 제일 좋은 방법은 신경 쓰지 않는 거야. 뭐, 속된말로 상대방이 자네 때문에 다칠까봐 신경 쓰느라 자네가 이런 고민 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한테 영향 받는 자신이 싫어서 이런 고민 하는 거잖아? 그러면 신경 안 써도 돼. 나라도 편하고 봐야지. 왜? 좀 더 그럴듯한 답을 주길 원했나?
고민녀: 아뇨, 선생님께서 너무 솔직하게 말씀하셔서 제 속이 까발려진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실은 인간관계 때문에 신경 쓰여서 일이 힘들었거든요. 상대방을 배려하다보니 그런 것도 있지만 나중엔 제가 편하고 싶었어요.
연암선생: 자기가 편해야지. 남 신경 쓰는 건 그 다음이야.
고민녀: 욕 먹으면 어떡해요?
연암선생: 것도 신경 쓰지 마. 욕먹는 거 신경 쓰느라고 자네 몸만 상해. 그냥 자네만 생각해.
이기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데 사람마다 처방이 다른 거야.
출처: 행복한 백수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