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육이 세상을 변화시킨 인물을 낳아
공부란 역시 주입식이 아닌 자신의 의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할 때 즐길 수 있고 그 효과도 배가 된다. 다만, 능동적으로 공부하려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원하는지를 스스로 알아야 한다. 그래서 어린 시절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하는 게 어떤 건지를 많이 경험해 보는 게 성인이 되었을 때 무슨 일을 선택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된다. 허난설헌의 가족들은 좋은 교육이란 어떤 것인지 경험으로 알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나서서 아이에게 뭔가를 해 주려고 하기보다는 일단은 한 발자국 뒤에 서서 아이가 하는 것을 지켜보았다가, 스스로 원하는 게 생길 때 뒷받침을 하는 식으로 밀어 주었다.
요약하면 허씨 가문의 천재교육은 풍부한 자연환경에 아이들을 뛰어놀게 하고, 능력이 있으면 신분의 차이를 막론하고 스승으로 모시는 개방성, 교육에는 남녀 차이를 두지 않았던 점, 역사 공부를 통해 시대 상황을 읽게 하여 정체성을 확립시켜 주고, 사상적으로는 유교, 불교, 도교를 막론하고 자유롭게 받아들이는 집안 분위기가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작품’을 탄생시킨 원동력이 되었다.
손곡이달은 허봉의 친구였습니다. 당시 조선의 3당 시인으로는 백광훈, 최경창 손곡이달이라 불렀습니다.
허봉은 최고양반가문의 자제, 손곡이달은 서자출신 그럼에도 능력을 알아보고 스스럼없이 어울렸고
허봉은 동생들, 허난설헌과 허균에게 손곡이달을 시 선생으로 붙여 주었답니다.
야사에 의하면, 난설헌의 첫사랑이자 짝사랑이 손곡이달이라는 말도 있답니다. ^^
*서자 출신의 천재시인, 손곡 이달
손곡 이달은 조선 중기 때의 유명했던 시인으로 백광훈, 최경창, 손곡 이달을 보통 삼당시인이라 칭한다. 고려 때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200년간 우리나라의 한시는 송나라 풍을 따랐지만 점차 당나라 시를 하려는 경향이 일어났다. 박은, 박순 등이 이 경향을 따르다가 아예 일파를 형성한 것이 삼당시인이다. 송시풍과 당시풍의 차이라면 당시풍은 낭만적이고 감성적이라면 송시풍의 시는 차분하고 사색적이다. 손곡 이달의 제자였던 허균은 당시의 함축미를 긍정하고 송시의 다 드러내는 면을 부정적으로 보았다고 하는데, 아마도 송시는 주로 동사로 이루어져 있어 서술적인 측면이 강했지만, 당시는 명사로 시를 함축적으로 표현했기에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상하게 하는 측면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흔히 송시는 지성적이라 하고 당시는 감성적이라고 하는데 시를 그저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 입장에서는 송시든 당시든 마음에 드는 시를 가슴에 안고 품어 애인 바라보든 곱씹고 좋아하면 되지 않을까?
일단, 난설헌이 조선최초의 한류스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첫 번째 이유는 본인의 천재성 외에도
그것이 길러지게끔 좋은 선생을 만난데다, 형제들끼리 서로 복돋아주고,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라면서, 그녀의 시작수준이 이미 보통의 경지를 넘어버린 것입니다.
훗날, 임진왜란때 조선의 시를 모으던 장수에게 허균이 누이의 시를 소개해주었고
그것이 명나라에서 유명해지고 청나라에서도 여전히 회자되었던 이유는
그 만큼 수준높은 시였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발생 전, 다녀갔던 허난설헌 생가터>
요 나무는 겹벚꽃 나무인데, 이 곳에서 인문학 강연을 한 적이 있어요. 요 앞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옆에는 우물도 있는데다 전형적인 양반집 구조를 갖추고 있어 조선시대 건축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는데, 이 사진을 보니, 그 때 생각이 나서 미소가 지어집니다. 오죽헌은 예전에는 아름다웠지만
지금은 너무 관광지화되어서 저는 허난설헌 생가터를 더 좋아하게 되었어요. 평지에 있고, 아기자기 하게
잘 돌보아서 이 곳을 관리하는 분의 애정이 느껴졌거든요. ^^
한류스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
출처는 출간된 책 허난설헌 5년전에 쓴 책이고, 알쓸신잡에서도 소개 되었답니다.
가격도 얼마 안 하고, 시 + 서 + 화 감상도 할 수 있어 독자들의 만족도가 높답니다.
한 번 보세요.
<전자책>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9512520
<종이책>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513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