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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쇼핑의 파격 승부수

10% 적립 뒤에 숨겨진 '역마진 성장' 전략

by Wayne

최근 토스 쇼핑에서 진행하는 '10% 적립 프로모션'이 업계의 큰 화제입니다. 토스가 판매자에게 받는 수수료가 약 11% 수준임을 고려하면, 이 파격적인 10% 즉시 적립은 단기적으로는 역마진을 감수하겠다는 공격적인 선언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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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수익성'을 외치는 이 시점에, 토스는 왜 이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대규모 이벤트를 강행하는 것일까요? 토스 쇼핑의 10% 적립 뒤에 숨겨진 '플랫폼 패권'을 잡기 위한 토스의 전략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1. 단기 손해는 감수, 그 대신 셀러를 락인

토스가 10%라는 파격적인 숫자를 제시한 첫 번째 이유는 판매자(셀러)들을 토스 쇼핑 생태계에 강력하게 락인(Lock-in)시키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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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쇼핑은 최근 공격적으로 셀러 수를 늘렸지만, 셀러들이 플랫폼에 남는 이유는 단 하나, "여기선 정말 상품이 잘 팔린다"는 확신 때문입니다. 10% 적립 이벤트는 구매 수요를 인위적으로 폭발시켜, 입점한 셀러들에게 압도적인 매출 경험을 단기간에 선사합니다.


이는 단기적인 비용 손실이 아니라, '우리 플랫폼은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판매자들에게 증명하는 장기적인 투자입니다. 셀러들이 토스 쇼핑을 주요 판매 채널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 토스의 첫 번째 목표입니다.



2. 사용자에게 '토스 쇼핑 = 이득'을 습관화하라

토스는 금융 앱이라는 강력한 트래픽을 커머스로 연결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들에게 '토스 쇼핑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이득이다'라는 인식을 명확히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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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라는 파격적인 포인트 적립은 사용자에게 '지금 당장 토스 쇼핑에 들어가서 구매해야 한다'는 강력한 행동 유인을 제공합니다. 특히 결제 즉시 포인트가 적립되어 바로 출금하거나 재사용할 수 있다는 편리함은, 사용자들의 이성적 판단을 무너뜨리고 습관적인 방문을 유도합니다. 토스는 이 이벤트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토스 쇼핑 탭을 습관적으로 확인하는 행동 패턴'을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3. '데이터 확보'를 통한 AI 추천 시스템 고도화

가장 전략적인 목표는 플랫폼 성장의 연료인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구매 트랜잭션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토스 쇼핑의 핵심 강점인 AI 기반 개인화 추천 시스템을 고도화할 수 있는 방대한 사용자 행동 데이터가 쌓입니다. 토스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를 '목적형 유저'와 '탐색형 유저'로 분류하고, 개인화된 추천 알고리즘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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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인 역마진을 감수하고라도 데이터의 양과 질을 빠르게 확보하려는 것은, '금융 데이터 + 구매 데이터'를 결합하여 다른 커머스가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추천 경험을 구축하려는 장기적인 비전 때문입니다.



결론: 'New Commerce'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배팅

토스 쇼핑의 10% 적립 프로모션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닙니다. 이는 토스가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장기적인 플랫폼 성장과 금융-커머스 생태계 구축이라는 더 큰 목표를 위해 던진 전략적 배팅입니다.


토스는 '금융'이라는 강력한 기반 위에서 데이터와 기술로 새로운 커머스(New Commerce)의 주도권을 잡으려 합니다. PM의 시각에서 이처럼 명확한 목표를 위해 단기적 손실을 감수하고 공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토스의 행보는 매우 흥미로운 케이스 스터디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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