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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를 넘어 '신뢰 산업'으로

by Wayne

최근 고물가와 가치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중고거래 시장, 즉 리커머스(Re-commerce) 시장은 유통업계의 새로운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5년 기준 40조 원을 훌쩍 넘긴 이 시장은 2026년에도 그 성장세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리커머스는 단순히 물건을 싸게 사고파는 시장을 넘어, '신뢰'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전문적인 산업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오늘은 PM의 시각으로 바라본 리커머스 시장의 3가지 핵심 변화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1. C2B2C의 압도적 확산: '신뢰'가 곧 경쟁력

리커머스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개인 간 거래(C2C)의 불안정성이 해소되는 것이었습니다. 과거 중고거래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가품, 사기, 분쟁 위험을 플랫폼 기업이 직접 해결해 주는 C2B2C (소비자 → 기업 → 소비자) 모델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무신사 유즈드처럼, 소비자가 플랫폼에 물건을 보내면 기업이 전문적인 검수, 세탁, 상품 촬영, 배송까지 책임지고 다른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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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델은 사용자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중고거래 경험'을 제공하여, 중고거래의 진입 장벽을 근본적으로 낮추었으며, 플랫폼은 수수료를 통해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고객은 신뢰할 수 있는 거래를 보장받는 윈윈 구조가 강화 되었습니다.



2. 대기업의 버티컬 시장 선점 경쟁 심화

리커머스 시장의 성장성이 확인되면서, 이후에는 대기업 및 기존 유통 강자들의 '버티컬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입니다. 단순히 앱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자본력과 물류 인프라를 활용하여 특정 품목에 특화된 서비스를 내재화하려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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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패션 대기업은 자사의 재고와 중고 의류를 결합한 통합 서비스를 구축하여 순환 경제 시스템을 완성하려 할 것이며, 백화점들은 프리미엄 명품 중고 라인을 오프라인 팝업과 연계하여 '럭셔리 리세일' 시장의 신뢰도를 높일 것입니다. 리커머스가 더 이상 '중소 스타트업의 틈새시장'이 아닌, '유통 대기업의 지속 가능 성장 동력'으로 완전히 편입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3. '가치 소비'의 진화: ESG와 데이터 결합

친환경(ESG)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기업들은 리커머스를 '지속 가능한 경영'의 핵심 요소로 활용할 것입니다. 플랫폼들은 제품의 재사용 이력이나 탄소 절감 효과를 데이터로 명시하여, 소비자들에게 '착한 소비'를 했다는 심리적 만족감과 데이터를 제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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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중고거래 과정에서 얻는 방대한 사용자 행동 데이터는 AI 기반의 개인화 추천 시스템과 결합하여, 사용자가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을 넘어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리커머스 시장은 신뢰를 중심으로 한 체계화가 이루어지고, 대기업의 자본력과 버티컬 전문성이 결합 될 것입니다. PM으로서 이 시장을 바라볼 때, 단순한 거래의 편의성을 넘어 '어떻게 이 생태계에 신뢰와 지속 가능성이라는 가치를 심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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