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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공 May 23. 2019

[내성적인 사람은]

쉼표있는 대화가 필요해

폭격기처럼 대화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치 몇달동안 섬에 혼자 갖혀서 한마디로 못한 사람 마냥 그렇게, 우과과과과과.


그럴 때 생각한다.

쉼표를 찍어주고 싶다. 


그들의 문장에는 마침표는 커녕 쉼표도 없다.

누군가가 자기의 말을 끊어버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지 쉼이 없다.

이따금씩 치고들어오는 다른 사람의 말을 귀기울이기는 하나,

내용을 접수하기보단 그 사람의 문장에 마침표 찍어줄 타이밍을 호시탐탐 노린다.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어느 순간 유체이탈을 경험하게 된다.

얼마나 고마운지.


집에 오면 그 많던 대화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그저 발뻗고 자고만 싶다.


쉼표 한번 찍어주는 것이 그리 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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