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줄 빼기
다리를 조금 들어 올리게 됐을 때.
아침 회진 오셔서 다리에 힘이 생겼으니 소변줄을 빼 봅시다. 그러셔서
아이쿠나 좋다.
안 그래도 소변에 피가 섞여 나와 소변자루가 딸기주스 같아서 신경 쓰였는데... 나만 신경 쓰였지.... 간호사선생님들 말로는 재활치료시작하면서 요도에 상처가 생겨서 그럴 거라고 별로 신경 쓰는 것 같지 않았다. 이런 경우가 종종 있는 모양이다
소변줄 뺀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었으니 소변 잔변량을 체크해서 300이 되면 다시 소변줄을 끼워야 한다는 것이다.
잔변량체크하는 초음파기계가 있는데 참 신기하다 어떻게 방광 안에 소변을 측량하는지....
화장실에 가서 뺀다고 빼도 잔변량이 160 그다음에도 160 저녁에 298. 다시 끼워야 한단다.
낮동안 소변자루없이 얼마나 좋았는데.... 물리치료실 가서 도 소변줄 뺏다고 자랑 막 했는데..
다시 끼기 싫어 실랑이하다가 방광에 소변이 너무 차 있으면 감염 위험도 높고 방광이 확대되면 안 좋다는 말에 다시 끼웠다.
다시 끼웠는데 하루동안 아물었는지 피가 섞여 나오지 않았다.
요의나 변의를느까지 못하므로 주기적으로 화장실에 가서 배에 힘을 주어 소변을 빼어 냈는데 그러면서 변도 같이 나오곤 해서 디펜드에 변 묻힐 일은 없었다.
그래서 생각했는데 건강한 사람들은 횡형결장에 변이 모이면 직장을 내려와 신호를 보내는데 마비환자는 변이 만들어지는 대로 직장을 내려오는가?
이건 내 생각일 뿐이다.
그리고. 10여 일 지나 다시 뽑자고 하셨다.
이번엔 소변 잔변량이 40으로 나와 소변줄과 졸업하게 되었다. 이동할 때마다 소변자루를 침대난간에서 풀어 휠체어에 옮겨 달아야 하는 일을 하루에도 열 번씩은 하니 귀찮았는데 속이 시원하다.
아직도 변의나 요의를 못 느껴 두사 간마다 화장실 가서 소변과 대변을 해결하지만 물을 많이 마시거나 커피를 마신다던가 변수가 생기면 디펜드가 퍽 젖는다.
바이오피드백으로 훈련하고 있지만 좋아지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이제 걷게 됐으니 차차 좋아지겠지.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믿는다.
걷는 것만 해도 얼마나 좋은지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