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재미있는 글쓰기

by 김춘영

나는 글씨 쓰기를 오랫동안 해 온 사람이다.

대학 일 학년 때부터 붓글씨를 썼다. 결혼 후 한 10여 년 동안 붓글씨를 쓸 수 없었다.

마음은 있었지만 가까이에 붓글씨 서실이 없었다.

88년 진주로 이사 가서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송계서실 이 있었다. 그래서 서실에 다니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손에서 붓을 놓아보지 않았다.

때론 열심히 때론 게으름 부리면서.... 공모전에도 꾸준히 출품하여 경남미술대전 초대작가도 되었다.

대구에 있을 때 에는 영남미술대전 매일신문서예대전등에 출품하여 삼체상도 받고 그랬다.

울진으로 온 20년 전부터 17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방과후학교 서예를 가르쳤다.

대구 있을 때 삼 년 동안 사군자를 배웠는데 난과 대밖에 못 배우고 울진으로 왔다.

더 배우고 싶었는데 후포에 있는 줄 몰랐다가

8년 전 울진남부도서관에 들렸다가 문인화교실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문인화와 민화를 배웠다.

선생님이 말하길 필력이 있어서인지 배움이 빠르다고 했다.

그래서 울진에서 하는 공모전에 출품하기도 하였는데

올해는 청포도를 그려 출품했는데 최우수상을 받게 되었다.

이달 27일에 시상식이 있어 27일에 퇴원할 수 있을까 했는데 정말 퇴원하게 되었다.

쓰다 보니 자랑이 되었는데 사실 내가 이렇게 장황하게 쓴 것은

내가 글씨를 쓰는 사람이지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뜻하지 않은 질병으로 입원하게 되었고 내 상황을 간간히 딸에게 카톡으로 전하다 보니 딸이 어딘가에 글을 써 보심이 어떻겠느냐고....

어느 날 문병 와서 브런치 앱을 깔아주고 가서 글을 쓰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에도 글짓기로는 상을 받아본 적도 없고

일기도 밀려 밀려 개학전날 후다닥 엉터리 일기를 썼다

글짓기는 나와 무관한 일이었다.

글짓기는 창의력이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여겼고

나는 요리보다 설거지가 좋은 사람이다.

그런 내가 글을 쓰다니....

마구다지로 그냥 막 쓴다.

퇴고도 없다.

처음엔 맞춤법 검사도 하지 않고 올렸다.

식구들의 격려를 힘입어.... 독자도 생기고

글을 매일 올려보겠다고 다짐도 했다.

브런치 작가들이 읽어주고 라이켓 해주니 참 재미나기도 하다.

입원이 내겐 새로운 세상을 알게 해 주었다.

즐거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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