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환자들에게는 배변활동이 여의치 못하다.
정말 자기 발로 신호가 왔을 때 화장실 가는 것도 축복이다.
영구 장애인 분들은 물론이거니와 나와 같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장애인에게도 마찬가지다.
언제쯤 괄약근이 제 역할을 할 것인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어초구니 없지만
잘 걷게 되 엉덩이에 힘을 주고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괄약근 화복이 된다고 하는데 간혹 안 돌아오는 사람도 있다는 무서운 말도 들었다.
바이오 피드백 기계가 동관 7층 물리치료실에 있다 주 3회씩 거기에 가서 모니터를 보며 케겔훈련을 한다.
그리고 괄약근 회복을 돕는 네 가지 운동도 한다.
처음에는 발이 안 올라갔는데 하다 보니 비슷하게 따라 하게 되었다.
뇌병원 4층에 있는 물리치료실에서도 괄약근 회복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동작들을 가르쳐 주었다.
병실에서 틈나는 대로 해보곤 하는데 퇴원하면 집에서도꼭 해야겠다.
척수욤 환자의 배변장애는 변비 또는 변실금으로 나타난다는데 나는 변실금으로 나타났다.
나는 대체로 단단한 변이어서 다행이었는데...
어느 날 친구들이 병문안을 왔다. 무척 더운 날이어서 병원 안에 있는 김밥집에서 여러 가지 음식을 시켜 먹었는데 시원한 쫄면을 먹고 돈가스 몇 조각을 먹었는데 탈이 났다.
변실금환자의 설사라니...
변기에 그냥 하염없이 한 시간 이상 앉아 있었다.
그 후로 병원에서 주는 밥만 꼬닥꼬닥 먹었다.
병원에서 주는 식사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나는 당뇨식을 먹었는데 잡곡밥에 좀 싱거운 음식들이지만 수고하지 않고 먹는 밥인데 감사한 마음으로 먹었다.
누가 나를 위해 영양소 골고루 계산하고 칼로리 계산하여 밥을 지어 주겠는가.
집에 있을 땐 체질량 30 으로 높았는데 병원생활 45일 만에 체질량 19.3으로 정상이다.
그래서 집에 가서도 병원에서 처럼 기름기 있는 고기는 먹지 말고 채소랑 생선이랑 소량을 골고루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