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by 김춘영

오늘 오전에 퇴원을 했다

선미교회 70주년 예배가 있는 날이라 남편은 거기에 가고 친정오빠가 나를 데리러 왔다.

씩씩하게 걷고 싶었으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도 오빠는 잘 걷는다고 캐리어 끌고 가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가족 단톡방에 올렸다.

평해쯤 왔는데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제 예배 끝나고 점심 먹으러 왔으니 빨리 오란다.

그래서 선미교회 잔치음식을 점심으로 먹었다.

그곳에 오신 목사님 사모님 우리교인들 퇴원 축하 인사받느라 밥이 제대로 목으로 넘어 가는지 마는지...


그리고 산을 넘어 울진 시상식 하는 곳에 시간 맞춰 도착했다.

회원들이 먼저 와 있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관계자 분들과 인사를 나눴다.

시상식 하는 곳이 연호정 옆 연호무대인데 앗 계단이 세 칸쯤 있다.

상 받으러 올라가는데 조금 힘들었다.

내려올 땐 우리 회원이 얼른 달려와 부축해 주었다.

사진을 찍고 연호문화센터까지 꽤 거리가 되은데 걸어서 갔다

전시회장이 이층인데 계단에 붙잡을 난간이 있어 천천히 올라가 전시회장을 둘러보고 나오다 보니 엘리베이터가 있어 타고 내려왔다.

안 그래도 올라가며 생각하길 내려올 때 어떡하지 했는데....

웃긴다

그 전시회장을 수도 없이 갔는데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

집에 돌아오니 저녁때가 다 됐다

밭이랑 집 바깥을 한 바퀴 돌아보니 밭은 그런대로 배추도 무도 예쁘게 심겨 잘 자라고 있는데

허브 위에 나무 자른 게 아무렇게나 있고 꽃밭에 잡초가 아이쿠나

꽃무릇은 많이 번져 작년보다 훨씬 풍성하다. 그런데 벌써 많이 졌다. 아깝다.

집안으로 들어오니 퇴원을 위해 구매한 택배가 한가득 병원에서 가져온 짐이 한가득 한 달 동안 먹을 약이 한가득 어떡하지.

어떡하긴 치워야지..... 하나하나 제자리에 갖다 놓다 보니 다 치우긴 치웠다.

어쨌든 거실은 휑해졌다.

저녁은 자칭 일류셰프인 남편이 계란찜도 하고 무 솎은 여린 잎으로 달콤 새콤 무치고 돼지고기양배추볶음하고 밑반찬으로 맛있게 먹었다


고무매트 깔고 그 위에 누워 전동 폼 롤러로 다리 풀어주고 브리지 여러 가지 동작해 보고 브리지는 발을 놓는 위치에 따라 쓰이는 근육이 다 다르다.

제일 어려운 동작은 폼 롤러 위에 닿을 놓고 롤러가. 굴려가지 않도록 발에 힘을 주고 브릿지하는 것인데 열 번 하면 다섯 번은 실패다.

그러다 보니 8시가 넘었다.

욕조에 뜨거운 물 받아 몸 담그고 있다가 나와 브런치에

올릴 글을 쓴다.

오늘 너무 많이 걷고 차도 오래 타고 사람도 너무 많이 만나고 재미있고도 피곤한 하루였다.

짧게 쓰려했는데 주절주절 길어졌다.

7631보를 걷고. 6시간 차를 탔다.




..




작가의 이전글나는 척수염 환자다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