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척수염환자다(2)

어떨결에 입원

by 김춘영


담당선생님께서 마미증후군을 의심하시면서 증상이 시작되면 48시간이내 수술해야 한다면서 수술준비에 들어갔다.

우선 소변줄을 꼽고

X-ray 더 찍고 채혈해가고 심전도하고 굵은 주사바늘에 수액매달고 CT찍고 MRI찍었다

횡추 어딘가에서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고 있다고 했다.

몇번몇번몇번 횡추라고 들었는데 비몽사몽중에 들어 서 잘 모르겠다.

MRI찍고 돌아와 어찌어찌 자다 깨다 하다보니 아침이다.

앗 !이젠 발끝 하나 올라오질 않는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황당하다

아침에 담당선생님께서 조금 있다 수술 하자고 하셨다.

오빠가 가서 수술동의서에 사인를 하고 오셨다.

그때만해도 수술하년 낮는 병이니까 다행이다 생각했다.

마비가 무엇을 뜻하는지 전혀 모를때였으니까

무식해서 행복했다.

그런데 한시간쯤 뒤 선생님께서 오셔서 " 수술은 일단 보류합시다. 마미증후군이라기에는 마비가 너무 급작스럽게 와서 환자분께서 3년전에 이 병원에서 담낭수술할 때 찍은 CT 를 찾아보니 그때도 횡추에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고 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게 없어서 아!이것이 마비의 원인이 아니다란 생각이 들어서 신경과에 협진 부탁해 놨어요."하고 가셨다.

아 수술 안하고 낫는 병이면 더 잘됐네..

곧 신경과 선생님이 오셔서 문진을 하고 "바로 진단검사 들어갑시다" 하고 고용량스테로이드를 처방해 놓고 가셨다. 오전에 근전도검사 오후에 신경전도검사

선생님께서 직접 도구들을 가지고 굴려보고 찔러보고 차거운것 대보고하면서 마비된 곳의 경계선에 금을 긋는 것 같았다.

오빠가 애처럽게 쳐다보며 내 발을 주물러주었다.

딸아이가 입원에 필요한 것들을 가지고 왔다.

난 그때 열도 나고 머리 아프고 속도 메슥거렸다.

점심때 먹은 음식을 다 토했다.

앞 뒤가 무즉한 것이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

딸과 오빠가 부축하여 휠체어에 태우는데 나도 힘들고 둘 다 힘들어 한다. 당근 처음 태워보는 거니까 나는 배꼽 이하로 전혀 힘을 못쓰니까 나도 힘들다.

그때 처음으로 아 장애인들 참 힌들겠다.측은지심이 들었다.

아! 걷는다는 건 얼마나 큰축복인가!

화장실에 혼자 다닐 수 있다는 것 어라나 큰 은혜인가.

너무나 당연해서 감사할 줄 모르고 살았다.

저녁이 되니 신기하게도 발가락이 조금 움직였다.

하루가 그렇게 지나갔다




작가의 이전글나는 척수염 환자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