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척수염 환자다 (19)

허리가 아프다

by 김춘영

병원에서도 늘 허리가 아팠다.

처음 일주일정도는 여기저기 다 아파서 특히 허리가 아픈 줄 몰랐는데 그게 허리 이하 마비가 되었기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신경과 병동으로 옮긴 후 잠이 어찌 들었다가 깨면 그때부턴 허리와 엉덩이 쪽이 너무 아팠다.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아픈 날 간호사선생님을 부르면 차가운 팩을 가져다 대주면 차가움 때문인지 통증을 잊고 잠이 다시 들곤 했다.

낮에는 그럭저럭 지내다가 밤이 되면 통증을 더 느꼈다.

너무 심하게 아픈 날에는 진통제를 맞고 잠들 수 있었다.

앞에서도 썼지만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어서 힘들었다

두 시간 자면 깨고 두 시간 이상 깨어 있다가 요행히 잠이 다시 들어도 두 시 간자고 다시 깨고....

새벽에 다시 잠이 들면 5시 전후에 혈압과 혈당을 자러 와서 잠이 깨버렸다.

그러면 또 허리통증을 느끼고...

내가 늘 웃고 있으니 안 아픈 줄 아는데....

내가 아프다고 찡그린다고 대신 아파줄 사람도 없고 웃고 떠들면 아픈 걸 잊을 때도 있었다.


발병하고 8일 만에 내 종아리가 흐물흐물해졌다

물리치료를 시작하며 근육이 다시 생기기 시작했으나 다리통증도 함께 찾아왔다.

그래도 통증을 느낄 수 있어 고마울 때도 있었다.

이제 다리는 안 아프나 지금도 허리가 아프다.

신경계통증약을 한 달 동안은 아침저녁 두 알씩 지금은아침에 두 알 저녁에 한 알 먹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나는 척수염 환자다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