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맞는데
나는 여전히 불편하다.
오늘 문인화 수업 날이라 도서관에 왔다.
멀쩡히 걸어오는 나를 보고
와 다 나은 거예요?
아직 이러고저러고 하기 싫어
네. 많이 좋아졌어요.
병원으로 다시 안 돌아갈 거예요.
아주 퇴원했어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모를 일이다.
사실 병원에선 물리치료실에 재활치료하러 다니는 것이 중요한 일과였다
집에서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
거의 모든 사람은 척수염이란 병에 대해 잘 모른다.
나도 몰랐으니까 당연하다.
이 고약하고도 무서운 병을 단기간에 이겨낸다는 것은 오만이다.
언제까지 통증약을 먹어야 할지...
언제쯤 앉았다 일어날 때 안 아플 것인지....
언제쯤 허리가 안 아플 것인지...
언제쯤 남의 살이 아닌 내 살로 느껴질지....
언제쯤 발의 화끈거림이 없어질지 (실제로는 발이 차다)
언제쯤 다리와 발이 덥고 찬 걸 알 수 있을지...
언제쯤 요의와 변의를 느끼게 될지....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으니. 그냥 놔두자.
그럼 그런대로 그냥 살아가는 대로 살자.
그러다 보면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어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