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전
나는 오늘 입으로 녹두전을 만들었다.
우리 어른들은 이북에서 피난 내려와 대구에 정착하셨다.
명절이나 생일에는 만두와 녹두전은 필수음식이다.
나는 결혼하여 어머니와 일 년 정도 같이 살며 녹두전 만드는 법을 배워 분가 후에도 종종 해 먹었다.
십 년 전부터는 녹두농사를 지어 직접 생산하게 되니 명절 때마다 반드시 해 먹는 음식이 되었다.
올해도 녹두를 수확했다.
그러나 내 몸이 여의치 않아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딸네 식구들이 어제 왔다.
딸이 녹두전을 해야 한다고 한다.
남편과 딸이 가르쳐 주면 만들어 보겠다고.....
낮에 녹두를 커터기로 타개서 물에 불려놓았다.
고사리를 삶아 놓았다.
저녁 먹고도 한참 있다가 녹두가 충분히 불은 것 같아
딸에게 녹두껍질 가르는 법을 가르쳤다.
제법 깨끗하게 잘한다.
김장김치 물에 담가놓았던 것 남편이 꼭 짰다.
사위가 김치와 고사리를 종종 잘 썰었다.
고기를 커터기에 다졌다.
다짐육을 사지 않고 생목살을 사서 다짐육보다는 크게 만들어 넣으면 고기 씹히는 맛이 있어 좋다.
믹서기에 녹두를 넣고 마늘을 넣고 갈게 했다.
남편이 빨간 고추를 따와 녹두와 같이 갈았다.
사위가 다 같이 잘 섞었다.
남편에게 소금으로 간을 봐주라 했다.
딸이 이제 지쳐서 아무것도 못하겠다 헌다.
그럼 맛보기로 조금만 구워 먹기로 하고
나머지는 남편과 딸이 김치통에 넣어 김치냉장고에 넣었다.
딸이 프라이팬에 녹두전 석장을 구웠다.
맛있다.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