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게을러지는 글쓰기
지난달 22일 이후 오늘 다시 글을 쓰니.... 나도 참 어지간하다.
오늘은 몇 자라도 써야지 했다가.....
에이 귀찮아 내일 쓰지 하던 게 한 달이 다 돼 간다.
글쓰기 무기력증에 걸렸다.
내가 이런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내일로 미루는 사람이 되었을까?
한시도 쉬지 않고 무언가를 하던 사람이었는데...
변명하지면 그동안 그저 괴로웠다. 아니 그저 불편했다.
아픈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아픈 것도 아니고
발은 여전히 화끈거리고
배변도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허리도 아프고
다리는 지맘대로 경련을 일으켜 수면을 방해하고....
잠을 제대로 못 자니 낮에도 기분이 그렇고...
그래도 나아진 것이 있다.
걸음걸이가 꽤 정상에 가까워졌다.
재미있는 일도 있었다
11월 들어 날이 맑고 좋아지면서
오빠와 함께 들에 나가 메뚜기를 잡아다 메뚜기야 미안하다 하면서 참기름에 볶아먹었다.
어디선가 볶은 메뚜기 소주잔 한 컵에 만원 한다더라
첫 번째 잡은 건 소주잔 두 개 분량
두 번째 접은 건 세 개 분량
세 번째는 두 개 분량
우리는 돈 벌었네. 하면서 낄낄거리기도 했다.
사실은 오빠가 다 잡았다.
나는 병을 들고 다니고 여기 있다 저기 았어 말로 잡았다.
가을이 갚어지며 던풍 놀이 겸 산 위 저수지 둘레길도 걷고...
저녁 먹고는 폐교가 된 학교로 산책을 나가가도 했다.
낮에는 신선골 팔각정까지 걸어갔다 오면 너무너무 힘은 드는데 쉬며 쉬며 갔다 오곤 했다.
하루에 팔천 보 어떤 날은 만보이상 걷기도 했다.
걷다 힘들면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번 가을만큼 하늘을 많이 본 적은 없다.
정말 맑고 깊고 푸른 하늘을....
집에 돌아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그러다 보면 저녁이 되고 세계테마기행과 한국기행 보고 자러 들어가 요행히 잠들면 다행이고
자려고 이리저리 애쓰다 약을 먹고 자고
자다가 깨서 잠이 안 오면 나와서 텔레비전을 보고... 그렇게 그렇게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
잠을 잘 못 자는 바람에 넷플릭스 시리즈물 위쳐를 4 시즌8화까지 보았고
밀리의 서재에서 오디오로 재미있는 소설 빛이 이끄는 곳으로와 김형석선생님의 백 년의 지혜 그리고 여러 편의 에세이 동화를 들었다.
그러면서도 글을 쓰게는 안되더라
오늘로 발병한 지 97일째다.
언제 이 몸이 정상이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