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척수염 환자다 (32)

여행

by 김춘영

나는 척수염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여행의 자유를 빼앗겼다.

그러나 내 상태가 좋아지거나

좋아지지 않는다 해도 익숙해질 테니까 여행을 포기하거나 절망하지는 않는다.

아직 내게 남아 있는 사간이 얼마일지 하나님만 어시겠지만

대한민국 여성의 평균나이는 89세이니 다시 중병에 걸리지 않는다면 아직 20년이 남아있다.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그래서 기회 있는 대로 국내 국외여행을 다녔다

이제 해외여행은 못 갈 수도 있겠다.


꼭 가보고 싶은 곳을 다 못 가봤는데

.... 어쩔 수 없다.

세계테마기행을 보는 것으로 대신하자.

그러나 앞으로 한 십 년은 이박삼일정도의 짧은 국내여행은 가능하지 않을까

지금 현재 여행을 방해하는 것은 허리 통증과 요실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은 가야 한다


집에서 포항 병원까지 두 시간 정도 걸리는데 신경과와 외과 치과진료를 한날에 맞추어가면 아침 7시에 출발하여 오후 4시 정도에 집에 오게 된다.

병원 가는 것도 여행이라면 여행이다.

진료받고 점심 사 먹고 오다 휴게소 들리고 그게 다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내일은 오전 치과 진료를 위해 포항엘 간다.

호미곶 아우에게 유채꽃 피었느냐고 물어보니 막 피고 있다고 한다.

내일은 진료 끝나고 호미곶 유채꽃보고 돌아올 예정이다.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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