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월요일 집에서 볼일을 보고 화요일 입원하고 토요일이 되도록 변을 못 보았다.
요실금은 소변줄을 끼웠기 때문에 신경 쓸 일 없으나 하반신 마비가 되면 변비나 변실금이 된다고 하여 진작부터 요실금팬티를 사다 입고 있었으나
먹어도 조금 먹고 먹어도 토하고 그리고 검사 때문에 금식도 많이 해서 인지 소식이 없었다
허반신을 전혀 쓸 수 없는 상태여서 화장실 가는 게 두려웠다. 왜냐하면 누군가 도와줘도 침대에서 휠체어로 옮겨 타는 것도 변기로 옮겨 앉는 것도 내겐 너무나 어려웠기 때문이다.
토요일 오전 회진할 때 변을 보았느냐고 물으셨다 아직 안 보았다 했더니 오늘은 죄약을 넣어서라도 빼내야 한다고 하셨다.
그런데 그날 오전 오빠와 남편이 병문안을 와서 함께 나가 커피도 마시고 놀다 들어왔다.
오후에 좌약을 넣으려고 준비할 때 뒤에 뭔가 나온 것 같아 간호사선생님한테 봐 달라하니 변이 조금 나와 있다고 하셨다. 참고로 나는 변의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
조무사 선생님께 나를 휠체어에 태워달라고 부탁하여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잘 봤다.
화장실에 스스로 다닐 수 있는 것도 축복인가! 걷는다는 것 얼마나 큰 축복인가 너무나 당연한 것이 줄 알고 감사하지 못했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그다음 날도 휠체어를 태워달라고 부탁하여 화장실엘 갔는데... 갔다 온 다음 조무사선생님이 내가 아직 다리에 힘이 없어서 휠체어에 태우기가 너무 힘들다고 그냥 누워서 볼일을 보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든 화장실에 가서 해결하고 싶었다.
그래서 유튜브를 검색했다
혼자 침대에서 휠체어로 휠체어에서 침대로 옮겨가는 것을 검색하여 보니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그리고 아침이 되자마자 옆침대 아우님에게 휠체어를 침대옆에 갖다 달라하여 유튜브 에 나온 대로 했다.
순전히 팔의 힘으로... 팔이 튼튼한 것이 너무나 고맙고 감사했다
와!! 드디어 이동의 자유를 얻었다.
화장실에 누구의 도움도 없이 다닐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