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오며 습한데 공기는 시원해졌다.
산책을 하다가 문득 생각이 든다.
'매일 좋은 기분을 유지해야겠어.'
뭐 보통 즐겁고 행복하긴 한데 약간의 변덕 꾸러미가 내 안에 장착되어 있어 나도 모르게 사악 열릴 때가 있다.
가볍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데 사람인지라(변명입네다.) 글에서 나의 기분이 느껴질 때가 있다.
'에이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라고 하기엔 후후.
괜히 마음이 콕콕 찔린다.
그저 단조롭고 소소한 일상이긴 한데 이런 일상에서도 요런저런 일들이 일어납니다요 나리.
하며 가벼운 글들을 적고 싶다.
무거운 글들을 쓰려면
'어머 여기가 히말라야?'
싶을 정도로 쓸 게 있으나 뭣이 중하겄나.
나의 무거운 이야기가 괜히 다른 사람의 삶의 무게에 더해지고 싶지 않다.
그저 매일매일 기분 좋게 니나노오- 하는 삶이 최고다 이거예요.
그러려면 크흠 욕심도 좀 내려놓으시고.
(나에게 하는 말이다.)
과거 좀 그만 들추고.
(아주 뭐 *아이스께끼 대마왕이다.)
떡볶이 좀 그만 먹고.
(하 탄수화물 덩어리 사랑해.)
그래야 할 것 같다.
반성하는 산책의 이야기.
* 아이스께끼
초등학교 시절 여자아이의 치마를 들추는 장난을 할 때 아이스께끼라고 하며 들추었다.
지금 이런 장난하면 난리 나지 않을까 싶은데 약 30년 전 초등학교에선 종종 있는 일이었다.
어린 남자아이들이 그저 놀리고 싶어서 그리고 좋아하는 걸 표현하지 못할 때도 저런 짓궂은 장난을 쳤더랬다.
반응을 보며 놀리고 싶거나 관심받고 싶어서 했던 것 같은데 여자애가 울면 당황 그 자체.
도망가거나 미안하다며 바로 사과하던 철부지 어린이 시절.
사과도 못하는 부끄럼쟁이들은 선생님께 걸려 버티다가 민망해 같이 울거나 나중에 몰래 자그마한 사과의 선물 같은 걸 주기도 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여자아이들이 보통 화내거나 울었던 것 같은데 고학년 때는 하면 그날 인생을 종칠 수도 있겠다 싶은지 하지 않았던 그런 추억의 이야기.
(여자애들도 고학년이 되면 나름 포스라는 것이 생긴다. 우리도 고학년이야 얌마 이런 느낌? 우선 치마를 입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