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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소금길 염두고도 탐방기
벽소령 염두꾼과 쇠물팍 이야기
by
김용근
Sep 30. 2020
지리산 소금길에서 만난 염두꾼과 쇠물팍 이야기
지리산 소금길 염두고도는 등짐 지고 걸어서 백 리 길이다
지금의 남원 아영 고을 가야 기문국 땅에서 콩 한 자루를 지고 인월 ㅡ 산내 ㅡ 함양 마천 ㅡ 벽소령을 넘어 ㅡ 하동 화개장터로 가서 소금 한 자루로 바꾸어 되돌아오는 염두고도는 험난한 길이다
그 길을 오가던 염두꾼들의 가장 큰 고통은 무릎 관절통이었다
무거운 짐에 먼 산길을 오가는 일은 무릎을 혹사시켰다
무슨 대책이 있었을까?
가야 기문국을 향해 화개를 출발한 염두꾼 하나가 소금 지게를 내려놓고 쉬고 있었다
먼발치에서 절룩거리는 소가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다른 소들은 좋은 풀밭으로 가서 풀을 뜯어먹고 있었는데 유독 절름 걸이는 소 한 마리만 이상한 풀을 뜯어먹는 것이었다
그것을 본 염두꾼이 그 절름발이 소에게로 가 보았다
마치 소 무릎을 닮은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한 달뒤 그 염두꾼은 그 자리에서 한 달 전 그 소를 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여러 마리 소 무리 속에서 같이 풀을 뜯고 있었다
절름거리지도 않았다
염두꾼은 그 풀을 뜯어다 어머니에게 주며 자신이 그동안 보았던 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자신이 오래전부터 무릎이 아팠기 때문이었다
염두꾼 어머니는 아들이 가져온 그 풀에 명태 머리를 넣고 끓여서 아들에게 마시게 했다.
장마철이 지났다
두어 달을 집에서 쉬며 마셨던 그 약물 덕에 염두꾼의 무릎 통증은 사라졌다
그 소문을 들은 지리산 소금길 염두꾼들은 그 쇠물팍으로 튼튼한 무릎을 가지게 되었고 소금과 콩은 오래도록 벽소령을 넘나들게 되었다
염두꾼들의 말로는 쇠물팍, 우리는 쇠무릎, 유식하게는 우슬, 그것은 벽소령을 오르내리는 염두꾼들의 두발 엔진 오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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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문화자원을 오랫동안 조사 연구하고 있습니다 문화대간 깃발아래 조선팔도의 조상 문화 유전자를 찾아 발품을 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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