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간 기행

첫눈을 받은 장독 씨눈 이야기

by 김용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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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을 받은 장독 씨눈 이야기

조상님들은 하늘에서 온 첫눈을 농사 씨눈이라고 불렀다
눈이 일 년 농사에 끈을 대고 있었으니 한 해 농사의 종점에 이르자마자 내년 농사의 시작이 이어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씨눈이 곱상하게 내리면 일 년 농사가 순조롭다고 했다

집안의 농사는 장독이 내었다
장독이 받은 첫눈이 씨눈이 되는 것은 장맛이 씨눈에서 나온다는 상속받은 경험이었다

이 씨눈은 겨울 내내 자라서 마당 눈도 되고 잔설 눈도 되며 보리 눈을 지나 일 년 농사가 이루어졌다

뒷마당에 장독을 조금 누운 채로 서게 하는 것은 겨울에는 눈을 여름에는 비를 그리고 가을에는 낙엽이 옹기의 한쪽에 많이 붙어 장독 안의 온도차가 생겨 발효가 잘되게 하기 위해서였다

"앞마당 장독은 밑둥 배가 쭉 빠져야 허고 뒷마당 장독은 웃배가 나와야 혀 햇빛이 앞마당 뒷마당에 많고 적게 들잖아 긍개로 장맛이 잘나게 헐라먼 장독을 잘 골라서 놔야혀 그 장독이 첫눈을 잘 받아 묵어야 집 농사 바깥 농사가 풍년이 등것이라고 간장 된장이 콩이나 소금을 갖고 사람이 맹근것이 아니어 모다 하늘이 시켜서 자연이 맹근것이라고 긍개로 하늘이 홰를 내먼 일 년 농사가 망해뿐개로 안팎 농사는 매사에 정성을 다해야 된당개 "

장독대는 가족을 품은 할머니의 마음이 디자인된 성지다
그 장독이 받은 첫눈은 사람살이를 내어준 씨눈이었다

사람살이 바른 답은 명예, 권력, 돈 보다 자연과의 합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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