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소금길 염두고도 탐방

지리산 소금장수 길쭉 밥

by 김용근

지리산 화개재 소금장수들의 점심 도시락 으름 길쭉 밥 이야기

지리산 인월장과 화개장에서 콩과 소금을 지고 화개재 소금길을 오고 가던 염두꾼들의 지게에는 주먹밥이 매달렸다
새참과 점심이었다
그 주먹밥 이야기는 이렇다

화개재 소금길 들머리는 목통 마을이다.
마을 이름이 어디에서 왔을까? 하는 궁금증의 답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목통이 으름의 한자이니 이 마을의 주변터에 으름이 많다는 것에서 나왔으리라는 것이 그것이다

시골이 고향인 사람들은 바나나를 처음 보고 우리 동네 뒷산에도 작은 바나나가 많다고 했다
가을이면 으름덩굴에 매달린 열매가 으름이고 우리는 국산 바나나라고 부르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 으름이 한자로 목통(木桶)이고, 열매는 연복자(燕覆子)라고 한다
으름은 어르신들의 가난한 시절에는 배고픔을 해결해주는 구황작물이기도 했다

화개재를 넘나들던 소금장수들은 이곳에 지천으로 널린 으름 열매를 따서 속에 든 과육은 먹고 껍질은 모았다가 주먹밥 용기로 사용했다
찰밥에 기름소금을 섞어 길쭉한 주먹밥을 만들어 으름 껍질 속에 넣고 으름 줄기로 묶어서 보자기에 싼 다음 지게에 매달고 다니며 새참과 점심으로 사용한 것이다
화개재 소금장수들의 으름 길쭉 밥은 그렇게 생겨났다

으름은 살충과 식중독 유발균의 억제 효과가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선조들의 앞선 지혜의 활용에 놀라울 뿐이다

지리산 화개재 소금길에 지천으로 널린 으름의 지혜로운 활용 문화는 이제 이야기 소금길로 상속되어 우리에게 다가와 있다

자원의 활용은 지혜가 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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