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야기는 이렇다 지리산 소금길 염두고도는 소금과 콩이 염두꾼들의 발목 지게에 얹혀서 오고 갔다
지리산 소금길로 콩과 소금을 지고 나르던 염두꾼들은 콩자루와 소금가마니 그리고 지게 그 세 가지가 몸에 붙은 가진 것의 전부였다
콩을 담은 자루는 콩자라고 불렀고 소금을 담은 것은 소금가마니라고 불렀다 거기에 지게는 발목 지게라고 했다
콩자루와 소금가마니 그리고 발목 지게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콩자루와 소금가마니는 촘촘해야 한다 겉 자루는 칡 줄기로 씨줄과 날줄을 촘촘하게 짜고 안 자루는 삼베로 둘러쳐서 콩 짐 자루를 만든다 그래야 콩이 빠지지 않았다 콩자루를 지고 험한 산길을 오고 가자면 나뭇가지에 부딪치고 들어 올리고 내리기 수십 번에 쉽게 닳거니 찢어져 콩이 쏟아지는 낭패를 보지 않기 위해서였다
소금가마니는 짠 간수가 흘러나와야 했으므로 짚으로 만들어야 했다 벼 가마니 틀에서 소금가마니를 짰는데 소금가마니는 크기가 작았다 소금가마니는 옆구리가 터지면 낭패다 그래서 옆구리 홀치기는 짚으로 만든 새끼 대신 칡덩굴로 꿰맸다
지게는 다리가 짧아야 했다 경사가 심하고 돌과 물길을 건너야 했으니 긴 지게 다리는 걸려서 사용할 수 없었다 땅에 내려놓을 때는 짧은 지게 다리는 불편하지만 산길을 다닐 때는 편리했다 그래서 쉬는 곳마다 발목 지게를 내려놓을 수 있는 계단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지게다리가 무릎까지 걸쳐있다 해서 물 팍지 게 쉼터라고 불렀다
얼마씩을 지고 날랐을까?
지게는 여덟 근이고 콩과 소금은 각각 사십 근이었다 요즈음의 계량으로는 지게가 4.8kg이고 콩과 소금은 각각 24kg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