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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간 기행
집안을 지키는 장독대 이야기
by
김용근
Oct 2. 2020
도둑은 개가 지키고 집안은 장독대가 지킨다는 말은 고향의 냄새다
지리산 사람들은 집에 대한 생각의 기준이 있었다 이른바 - 생가 - 공가 - 폐가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펼쳐보면 이렇다
간장독, 된장독이 땅에 입을 대고 있으면 폐가이고, 장독대에 간장독, 된장독이 바로 서 있으면 공가이다
그리고 장독대에 정화수 그릇이 간장독, 된장독과 함께 있으면 사람이 살고 있는 생가이다.
부모님들이 돌아가시면 평생 몸 붙이고 사시던 집을 도시의 자녀들은 어떻게 할까?
대부분은 대문을 걸어 잠근 채 방치하기가 일쑤다.
지리산 사람들은 사람이 살지 않은 집이라고 해서 무조건 공가라고 하지 않았다.
그것은 간장, 된장이 집주인과 함께 떠나야 비로소 집이 비게 되는 것이니 떠돌이 유랑객 일지라도 간장, 된장독이 똑바로 서있는 빈집에는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은 조상에게 대물림된 씨 간장 속에 그 집안의 혼이 있어 집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간장독, 된장독이 집을 지키는 기준이 되어 폐가도 되고 공가도 되며 생가도 되었다.
버리고 깨고 태우고 쓰레기로 만드는 것들에도 부모와 나를 이어주는 유전자가 존재한다.
고향 ㅡ 정치는 빈집만큼 많아지고 이야기는 빈집만큼 비어간다
다 버리면 고향이 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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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문화자원을 오랫동안 조사 연구하고 있습니다 문화대간 깃발아래 조선팔도의 조상 문화 유전자를 찾아 발품을 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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