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우주로 만든 삼장과 북두 갈고리

삼장과 북두 갈고리

by 김용근

집을 우주로 만든 삼장과 북두 갈고리

집은 우주다
그렇게 만든 것은 조상이고 우리는 그 음덕으로 자란 후손이다
집의 기운은 삼장과 북두 갈고리에서 나왔다

간장, 된장, 고추장 ㅡ 삼장 이야기

집안의 흥함은 삼장에서 오고, 삼장은 조상의 음덕이 있어야 집안에 들여진다고 했다

간장은 할머니 손을 타야 하고, 된장은 시어머니 손을 타야 하며, 고추장은 며느리 손을 타며 내림되어야 집안의 맛을 낸다는 삼장은 장독대의 정체성이다

간장독은 집안의 가장 좋고 안전한 곳에 자리했다. 다음이 된장독, 그리고 고추장 독을 순서대로 좋은 자리에 둔 것은 우주의 기운이 대를 이어 들어지게 하기 함이다

집터를 고르는 양택 명당의 중심을 장독대 자리에 둔 것은 집안에서 가장 좋은 자리 장독대에서 우주의 기운을 모으고 그것으로 집안의 에너지를 받기 위함이다

사찰에서 탑이 가장 중요한 기운을 내는 것처럼 집안의 삼장이 놓인 장독대는 조상의 음덕과 우주의 기운을 모은 곳이다

불이 나도 그 세 가지만 건지면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했던 것도 그 문화적 속살이다

세월 따라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되고, 할머니가 되면서, 묵은 삼장이 되고 조상의 덕이 음식이 되어 가족의 건강과 화목살이가 된다고 하시던 어르신들의 삼대 살이에서 나온 간장, 된장, 고추장의 삼장 문화는 농촌과 마을의 속살이고 고향이다
삼장 문화를 잃는 것은 고향을 버린 것이다
우리는 소우주인 마을이 내어준 음식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집안을 지켜내는 북두 갈고리(우리 고장말로 호매이 -호미) 이야기

집안의 농사를 내어 주는 손 농기구는 그 집안의 대들보와 마찬가지 그래서 손 농기구는 도둑질해 가지 않는다는 말이 생겨났다
그런데 집집마다는 평생 동안 사용하지 않고 벽에 걸어둔 호미를 하나 가지고 있었다. 농사에 쓰는 호미 외에 여유분의 호미 한 자루를 집 북쪽 벽에 걸어두는 것이 그것이었다
그것을 북두 갈고리라고 했다

“호매이는 아녀자들이 주로 쓰는 농사 연장이여. 쌀농사는 집안을 일구고 밭농사는 식구들을 구환 헌다잖아. 여자가 밭농사를 잘 지어내야 가족이 살아갈 반찬이며 먹을 것들이 나온다고. 긍개로 호매이가 얼마나 중요 허겠어. 집안의 조상들은 저 북극성에 계시는데 북두칠성이 그 조상의 기운을 받아 집안으로 내려 보내는 것이 사람살이 칠성신인 것이어. 호미도 저 조상들이 보낸 것이라고. 그래서 북두칠성같이 생기게 옛날부터 만들었단 말이어. 그러니 자연하게 이름도 북두 갈고리라고 부른 것이제. 그 기운이 집안에 오래 잘 머무르라고 집 북쪽 벽에다가 매달아 놓는 것이어. 호매이가 저로 코롬 간단헌 모냥새를 가졌어도 우리 농사짓는 아낙들 보물인 거 시어. 얼매나 편하게 일을 허게 해 준다고 지금은 없어져 뿌렸는디 저 아래 동네 대장간 이름이 호매이 대장간이라고 있었어. 호매이만 맹글어 다른 것은 안 했어. 사람들이 그래쌌서 호매이 영감이 여러 집안 살렸다고 말이어. 아 호매로 농사를 잘 지으니까 배곯지 않고 여러 집들이 살았다는 말이랑 개“

컴퓨터와 자동차를 마음대로 다루는 후손이 된 우리는 조상의 문화유전자가 작은 잘난 사람이다

꺼져가는 불씨 앞에는 항상 바람이 세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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