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소금길 염두고도 탐방기

지리산 소금길 짚신 귀신 이야기

by 김용근

지리산 소금길에서 만난 소금 뿌려 물리친 짚신 귀신 이야기

소금을 뿌리면 악귀가 물러난다 그 풍습은 백성들의 생활풍습이었다 그 시원이 지리산 소금길에 있다

지리산 소금길 염두고도에는 소금 이야기가 많다

가야 기문국 지금의 남원 아영 두락에서 콩을 지고 지리산 벽소령을 넘어가 하동 화개의 소금과 바꾸어 오던 염두 지게꾼들을 사람들은 소금염 염 깨비, 콩두 두께 비라고 불렀다

하룻만에 백리 길을 갔다 온 그들의 신출귀몰함에 더하여 아침에는 등에 콩자루가 들렸다가 저녁 무렵에는 소금자루가 들렸으니 그랬다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음에도 벽소령을 넘나드는 길목에서 겪어야 했던 염두 깨비들의 고충은 차고 넘쳐났다
그것 중에 가장 큰 것은 귀신에게 홀린 것이었다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지리산 토주 대감 짚신 귀신이었다

지리산에 들었다가 맹수들에게 잡혀 먹히고 헛발 디뎌 물에 빠져 죽고 약초 캐다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은 수많은 백성들의 영혼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짚신으로 변한 귀신 말이다

그 귀신들은 숨 쉬는 사람이 나타나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 사람의 몸에 붙는 과정에서 싸움이 일어나고 여의치 않을 때 귀신소동이 생겨났다

콩과 소금 등 짐꾼들이 벽소령에 도착할 때를 기다리던 짚신 귀신들은 자신에게 맞는 사람들을 골라 몸에 달라붙었다
그러나 귀신은 많고 짐꾼들은 몇 명 안되니
귀신끼리 사람을 서로 차지하려고 싸움이 일어났고 한 사람에게 짚신 귀신이 많이 붙으면 식은땀을 흘리며 귀신에게 홀린 이상한 행동이 시작되었다

그러면 일행들이 짚신 귀신이 들었다며 솔가지를 손에 들고 등을 쓸어내며 소금을 뿌려서 짚신 귀신들을 몰아냈다
그렇게 방위를 한 다음 한숨 재우고 나면 말쩡해졌다

벽소령 아래 음정마을 앞 소금 쏘는 소금길에서 묻어온 짚신 귀신을 씻어내는 지리산 소금길 염두꾼들의 세신탕이었다

이곳 사람들은 장마철 마을 앞 냇가에서 돌 구르는 쿵쿵 소리가 나면 지리산 짚신 귀신들의 영혼이 집에 가고 싶다고 통곡하는 것이라며 방문을 열고 합장을 하며 그들의 영혼을 빌어주었다

지리산 소금길에는 짚신 귀신 신줏단지를 묻고 제를 올리며 짚신 귀신을 달래주는 당산이 있었으나 이제는 구전 일 뿐이다

지리산 소금길 염두 고도는 이야기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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