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간 기행

봄 무 종다리가 꽃을 잘 피우면 일 년 반찬이 풍년이다

by 김용근

문화대간 기행

봄날 텃밭에 박은 무 종다리가 일 년 반찬을 낸다는 이야기

무우 꽃이 피었다
옛날에는 가을에 거두었던 무우를 봄에 날이 풀리면 텃밭에 박아 꽃을 피우게 해서 씨앗을 얻어야 가을 무우를 얻을 수 있었다

무우, 배추김치가 일 년 찬거리이던 시절 무우씨는 집안의 귀물이어야 했다
가을 무를 땅 움막에 묻었다가 봄이 되면 꺼내서 텃밭 담장 밑에 무 종다리를 박았다
무 종다리는 심은 것이 아니라 박는다고 했다
일 년 반찬의 기둥이기 때문이었다
무 종다리가 꽃을 잘 피우면 일 년 반찬이 풍년이다는 첫출발은 그때로부터 시작이었다

"할머니 올해는 무 짱다리가 퉁실하게 꽃을 잘 피웠네요"

"젊은 양반이 무 짱다리를 다 아네"

서울에서 할머니 생일에 내려온 손녀가 나섰다

"할머니 무 짱다리가 뭐예요?"

"응 ~ 저 꽃이 씨를 영글먼 가실에 김치 담그는 무시가 되는거여"

"꽃에서 무우가 나온다고요 그럼 저 꽃은 요술 꽃이네요"

촌놈은 이제 문화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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