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간 기행
나는 바쁘고 신발에게는 미안한 오월이 왔다
문화대간 기행
나는 바쁘고 신발에게는 미안한 오월이 왔다
나는 오월에 가장 많은 곳을 다녔다
지리산 자락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러 다니기 때문이었다
어르신들은 조상에게 상속받아온 구전을 마음속 깊은 곡간에 들였다가 이맘때 꺼내 사용하신다
상추씨는 이렇게 심고 다독거려야 하고
떼 놈들보다 독한 쇠비름은 이렇게 다스려야 하고 같은 조상 농법이며 갖가지 속담이며 민방 같은 이야기가 오월 농사에서 많이 풀어지고 나는 그것을 주워 담는 풍년을 맞는다
그 오랜 풍상을 함께 견뎌온 나의 오월 신발도 이제 노인이다
어르신들처럼 저 신발도 박물관 되어라
나의 오월 신발이 어르신 만남을 잠시 멈추었다 그렇다고 제 할일 안 할리 없다 코로나가 극성이니 사람말고 유적과 만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