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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근 Aug 22. 2021

농촌 주택 풍수

물 바람 사람 이야기

농촌 마을 집터는 어떤 곳이 좋은 곳일까?


귀농 귀촌 강의를 할 때면 빠지지 않은 질문이 살기 좋은 집터가 어떤 곳이냐는 것이다


지금 사람이 살고 있는 집터는 모두가 좋은 터라는 답에 덧붙여  농촌 살이 기운은 물과 바람과 이웃에서 얻는데 그 기운을 집주인이 모두 누르고 자기 것으로 하고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충설명을 드린다


농촌의 삶터는 자연이 디자인해 놓은 곳에 한 조각 얻어 사는 것이다

그러니 그 속에서 자연에 거스르지 않은 터가 좋다는 말이다

물과 바람과 이웃이 궁합을 내는 곳이 그곳이다


선조들이 살아온 마을 중에 마을 위치가 정남향인데도 집집마다 동서남북 각양각색으로 방향을 달리하여 집을 짓고 살아온 것은 물과 바람과 이웃에 자기 궁합이 들게 하기 위해서였다


집을 지을 때 자기 고집대로 하지 않고 위아래 옆집에 일조권은 방해되지  않은지, 물은 나누어 쓰는데 부족함이 없는지, 이웃집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함부로 듣지 않도록 담장 높이는 적당한지, 하수구로 인해 얼굴 붉히는 일은 없을지, 골목을 출입하는데 옆집 안방이 보이지 않게 자신의 대문은 제자리에 위치하는지, 살면서 크고 작은 일들로 부딪칠 때 나쁜 소문을 낼 사람을 이웃에 두지는 않은 것인지 등의 숙성이 지난 터가 지금 농촌의 집터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느 집이건 양택 명당이 아닌 곳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집들도 오랫동안 비어 두면 그 기운이 소멸되어 버린다 그래서 귀농자들이 그곳에 들면 상당기간 어려움이 닥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미리 자신의 삶터 기운과 자신의 궁합을 맞춰내는 숙성기간이 필요하다

동네에 새로 이사 올 것임을 상당기간 앞서서 알리는 일은 가가호호 우주의 장력에서 가해질 힘의 사전 균형 작업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집을 어떻게 보수할 것인지의 계획도 상당기간 앞서 구체적으로 마을 분들에게 알려주면 출입 골목, 토지, 상수도, 하수도 등등 크고 작은 갈등의 문제를 사전 예방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수풍청의 기운에 자신의 궁합을 넣어 양택 명당의 터를 얻어내는 길이다


거기에 조상의 풍수문화를 활용하여 이 집터는 동네분들과 수궁합이고 동네에 큰 발전을 해줄 사람이 주인이 될 집터인데 이 양반의 사주팔자와 터가 승천용이 비를 만날 궁합을 내었으니 집주인이 제대로 들었다며 이삿날 양택풍수가를 불러 동네 사람들에게 말하게 하고 이사 신고 잔치라도 하면 수백 년 지켜온 마을 철옹성 경계병의 무장해제로 일단 마을에 안정적으로 입성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다음 마을 공동체 일원의 생활 에너지는 처음의 마음에서 에너지를  받아 이웃사촌에 드는 것이리라


도시문화유전자와 농촌문화유전자와의 충돌 비무장지대는 농촌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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