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님 덕에 나팔 분다고 했다. 원님행차를 따라다니다가 원님 대접받는 곁에서 원님 같이 대접을 잘 받는다는 말이다. 그 속살은 어떨까? 원님을 수행하는 자 중에는 나팔수가 있었다. 나팔을 불어 원님의 행차를 백성들에게 알리는 사람이다.
원님이 관할 지역 백성들의 형편을 살피기 위해 마을에 도착할 때쯤 나팔수는 나팔을 불어댔다. 마을 백성들은 나팔 소리를 듣고 원님이 온다는 것을 알고 여름에는 정자나무 아래로, 겨울에는 사랑방으로 모였다. 원님이 마을에 온다는 나팔소리가 없으면 백성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마을 촌장만 면담되고 원님은 귀에 좋은 소리와 칭찬만 듣고 갈 것이니 백성들의 형편을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팔을 불어 너나없이 모두 모이게 하고 각자의 억울하거나 생활 민원을 듣게 하기 위해서였다 나팔수는 뱃심과 입심이 센 사람이 선택되었다 마을 외딴집에 사는 백성들도 원님행차를 알 수 있도록 큰 소리를 내어 달려온 백성들의 어려운 형편을 잘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원님 덕에 부는 나팔소리는 원님에게 들이대는 백성들의 큰 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