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간 기행

하늘, 땅, 사람의 삼합체 양택 명당 이야기

by 김용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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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집안에 하늘, 땅, 사람의 기운을 모은 삼합이 네 군데 이상이면 양택 명당이라고 했다
그 이야기의 속살은 이렇다

마을 명당은 배산임수이다
뒷산 앞 내 울 사이에 마을을 내면 사람 살기 좋은 터가 된다는 말이다
집 명당은 남향을 기본으로 삼합이 네 곳에 들면 좋다 했다

집 터에 들어야 할 삼합이란 하늘과 땅과 사람의 기운이 합해지는 곳이다
집안에 들여야 했던 삼합 네 곳은 어디였을까?

첫 번째가 우물이고 두 번째는 장독대이며 세 번째는 아궁이 그리고 네 번째가 수채 구멍인 수, 장, 화, 출(水醬火出)이 그것이다
물, 간장, 불, 배출이 집터에 들어야 할 것이고 그것은 하늘과 땅과 사람의 합으로 생겨나야 했다

안방마님이란 이러한 집안 네 군데에 들인 삼합을 관장하는 주인이라는 뜻이다
바깥 어르신이란 이러한 집안의 네 군데 삼합처를 지켜내는 어른이라는 말이다
사람의 몸으로 말하면 오장육부의 기능이 집터에 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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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수채 구멍 이야기이다
요즘으로 말하면 하수구다
사람 살기 좋은 유토피아라는 집터 양택 길지에 전해오는 속담이 있다

"출이 아름다우면 양택 길지다"라는 말이 그것이다
집에서 나오는 배출이 아름다우면 집터 명당이라는 말이다
집에서 나오는 배출은 수채 구멍을 통해서이고 하수구를 말함이다
아랫집 이웃집과 가장 골치 아픈 문제가 예나 지금이나 하수구 문제이고 보면 그 속살이 보인다

수채 구멍은 대부분 집 뒤쪽 북쪽에 두어 마을 공동 미나리 꽝으로 이어지게 하여 미나리가 자연정화하게 했다
그러하니 마을 가가호호 양택 명당 아닌 곳이 없었다
수백 년 이어온 마을 공동체가 그것의 실체다

선조들의 수채 구멍은 집주인의 마음이 아름다움으로 디자인되어온 곳이다

집은 하늘과 땅과 사람의 삼합 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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