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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호 Jun 10. 2019

<자유롭게 김광석 이야기> 출간

자유로운 바람처럼 살다간 김광석 이야기 담아

그 누구보다 자유롭고자 했던 김광석입니다.


한 시대의 점이 된 김광석입니다.      

어떤 때 보면 김광석은 하루 종일 울고 있습니다.      

또 어떤 때는 언제나 함박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았습니다. 여전히.      

허나, 조금 더 자유롭게 김광석을 이야기 하면 좋겠습니다.      

그 작은 바람 하나만으로 이 책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분명한 건 김광석은 치열하게 노래했고, 

우리들의 영혼을 울렸다는 점입니다.   


‘김광석의 노래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055699


http://www.bookk.co.kr/book/view/59763


*** 책 속에서 ***


김광석 노래는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예술적 감각과 순결한 이미지를 동시에 갖고 있다. 특히 시대에 대한 고민과 참여 속에서 방황하고 결국엔 요절함으로써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김광석만의 아우라를 탄생시킨 것이다. 그의 노래는 영화면 영화, 뮤지컬이면 뮤지컬, 드라마면 드라마, 심지어 만화나 애니메이션에도 잘 어울리고 흡수된다. 다른 예술과의 접목과 융합에선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보편적 정서가 승화되는 지점에 가장 단순한 그의 목소리가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광석과 김광석의 노래들은 복잡한 수사나 화려한 기교가 아닌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뜻이다. 


노래란 공감이라는 자양분을 먹고 자란다. 하늘을 뒤덮을 만큼 온 세상을 감싸 안는 노래란 무엇인지 고민할 때 김광석의 노래가 빠질 수 없는 이유이다. 모든 노래꾼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 노래꾼들 각각의 노래는 함께 모여 세상을 포근하게 이야기한다.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있듯이 모든 노래는 그렇게 온 세상을 수놓는다. 그 가운데 바람처럼 자유롭고자 한 김광석의 노래들이 있다. 김광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그 별은 좀 더 반짝거리고 있다. 김광석과 그의 노래들이 하나 되는 순간이다.



*** 책 속에서 ***


김광석은 화려한 음악이 유행하던 시절, 오히려 단순화의 길을 선택했다. 반주나 편곡에선 지극히 사운드를 아꼈다. 목소리에 대한 자신감 때문일까. 사람의 목소리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악기이다. 그 악기도 주인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다. 그런 면에서 김광석은 가장 훌륭한 악기를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악기는 하루 종일 울어도 그 설움을 떨쳐버리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영국에 자유와 고독을 노래하는 음유시인 ‘Sting’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삶의 기쁨과 슬픔, 희망과 사랑을 노래했던 가객 ‘김광석’이 있다. 김광석이 사로잡은 건 평범한 우리뿐만 아니라 가수도 포함된다. 그 때문에 여러 가수들이 김광석의 노래를 다시 부른다.       


                                 사진 = 대구 중구청 홈페이지 김광석스토리하우스 조성영상 캡처. 


*** 책 속에서 ***


김광석의 노래가 들린다. 그는 전부터 만들고 부른 노래들을 매번 새로운 시공간에서 다시 부른다. 어떤 노래를 부를 때 그도 분명 강한 감정을 그곳에 한 장의 점으로 실었을 것인데, 그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는 새겨진 감정을 매년 느껴야 했다. 이미 강하게 자리 잡은 감정에 새로운 감정이 쉽사리 자리 잡기는 어렵거니와, 혹여 자리 잡아도 그것은 너무나 큰 혼란을 준다. 감정을 여러 장소와 물체에 분산해 저장하고 또 새로운 것에 새로운 감정을 주입해서 때때로 꺼내보아야 하거늘. 그때의 김광석은 어떤 느낌을 가졌을까. 매번 감정을 새기며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유난히 슬프고 우울한 노래를 많이 불렀던 김광석. 예술인은 그가 남긴 작품과 같은 운명을 지니지 않는가. 이런 측면에서 세상에 예술이 있다는 건 생명체를 진정 존재하게 하는 셈이다.  


죽은 자의 음성은 소름끼친다. 김광석이 우리 곁에 없다는 사실은 그의 노래를 좀 더 신비롭고 무겁게 해준다. 특히 김광석은 ‘바람’에 대한 애착이 컸다. 그는 잡히지 않는 바람을 애써 부여잡고자 했다. 바람의 시작과 끝은 무엇일까. 보인다고 다 보는 게 아니듯, 김광석이 그토록 갈구했던 것은 무엇일까. 지금은 그 무엇인가를 찾았을까.     


                                      사진 = 대구 중구청 홈페이지 김광석스토리하우스 조성영상 캡처. 


안녕하세요. ‘자유롭게 김광석 이야기’의 저자 김재호입니다. 날이 쌀쌀해지기 시작하면 듣고 싶은 노래들이 있습니다. 바로 故 김광석 님의 노래들이죠. ‘이등병의 편지’,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서른 즈음에’, ‘거리에서’, ‘먼지가 되어’ 등 주옥같은 명곡들은 여전히 우리들의 가슴을 후벼 팝니다.


슬프고 아픈 게 인생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슬픔은 다른 슬픔으로 치유됩니다. 故 김광석 님의 노래들은 그런 생명력을 갖고 있습니다. 치유하는 힘 말이죠. 최근 읽은 책에서 붓다는 인생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변화의 중심에서 나무처럼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그 글을 읽자마자 故 김광석 님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자유롭게 김광석 이야기’에서 “기쁨과 슬픔의 두 수레바퀴 아래서”란 표현을 썼습니다. 즉, “인간은 기쁨과 슬픔의 두 수레바퀴 아래서 돌고 돈다. 이 간단한 진리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온 인생을 걸고 살아간다.”고 말입니다. 노래방에서 실컷 故 김광석 님의 노래들을 부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미친 듯이 소리 지르면서 위로받고 싶은 심정, 故 김광석 님은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집니다. 


헛헛한 인생이지만 따뜻해질 수 있는 이유는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어깨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유롭게 김광석 이야기’에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빼어난 목소리로 김광석보다 더욱 김광석 같다는 찬사를 받는 싱어송 라이터 박창근 님, 작가 편다현 님, ‘김광석 평전’의 저자 이윤옥 님,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매해 이끌고 있는 LP STORY 이금구 님 등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전합니다. 상실과 허무의 시대입니다. 그럴수록 진심과 공감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故 김광석 님의 노래들을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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